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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통증의 왕’ 대상포진…초기치료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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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31  23: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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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일 굿모닝병원 신경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수두 바이러스 재발현
벨트모양으로 물집·통증 생겨
피부 낫더라도 통증은 오래가

초기 항바이러스제 필수
신경 한번 손상되면 회복 더뎌
발진 시작 72시간내 투여해야

60세 이상 예방접종 권고
접종효과 ‘평균 8년’ 반영구적
신경통 합병증 동반, 접종 필수


대상포진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이다. 이환됐을 때 통증이 강해 힘든 경우가 많다. 수두와 대상포진은 다른 병이지만,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VZV)에 의해 유발된다.

수두는 보통 소아기에 급성으로 발열과 가려움, 신체 전반의 발진성 수포로 발현되는 전염성 질환이다. 성인의 경우 발생률이 낮은 편이다. 수두를 한번 경험한 후에도 바이러스는 몸속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잠복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이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수두와는 다른 형태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양상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된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만성질환자나 암 환자, 면역억제자 및 노령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20~30대 환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상포진은 통증이 매우 강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를 써야 하거나 통증을 줄이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동원된다. 전체 환자의 20%는 만성 통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 상태로 이환되고, 드물게는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계까지 침범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수막염이나 뇌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초기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대상포진에 대한 오해들도 많다. 황선일 굿모닝병원 신경과 전문의와 함께 대상포진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벨트모양 발진과 통증이 특징

대상포진은 증상이 매우 특징적이다. 증상 관찰로 진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황선일 굿모닝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수두 이후에 몸에 남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척수신경의 등쪽 뿌리에 있는 신경절(Dorsal root ganglion)에 잠복상태로 머문다. 신경절은 피부 신경과 연결되는데 피부분절(Dermatome)을 따라서 구획이 나뉜다. 피부분절은 좌우 한 쌍의 신경이 등에서 나와 배쪽을 따라 벨트모양의 띠를 이룬다”면서 “대상포진의 증상은 피부분절을 따라서 일어나며 좌우를 넘지 않는 벨트모양의 발진이 특징적이고 통증도 해당부분에 생긴다. 통증과 피부병변이 생겼다 하더라도 피부분절 분포에 맞지 않으면 대상포진이 아닐 수 있다. 드물게는 피부병변이 발생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대상포진은 임상양상을 통해 진단한다. 다만 바이러스를 검출하거나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가 보조적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전신의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황 전문의는 “흉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얼굴이나 뇌신경, 요추 등에 발생하기도 한다. 피부의 병변은 수포를 동반하는데 10~14일에 걸쳐서 나타나며 변화하고 3주 이내에 딱지가 앉게 되는 경우가 많다. 피부의 병변이 완화되더라도 통증은 더 오래 남는데 1~2개월 통증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초기 항바이러스 투여로 신경손상 막아야

대상포진의 치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투여다.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발진 시작 72시간 내에 투여하는 것이 좋다.

황 전문의는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고, 피부병변 치유, 급성 통증의 기간과 정도를 감소 시킨다. 신경은 조직 특성상 한번 손상되면 회복의 속도가 더디다. 따라서 항바이러스제를 빠르게 투여해 신경 손상을 최대한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경 손상이 심할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확률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가장 오래된 치료제로 알려진 아시클로버는 하루 다섯 번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최근 여러 가지 항바이러스제의 개발로 편의성이 개선됐다.

대상포진 치료의 또하나 중요한 요소는 통증 조절이다.

황 전문의는 “증상 초기의 적극적인 통증 조절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등이 널리 사용되며 항경련제와 항우울제의 사용도 증상의 조절에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하면 신경차단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증상 경감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60세 이상, 대상포진 예방접종 권고

대상포진이 남기는 여파가 크기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예방주사 접종도 강조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60세 이상에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60세 미만의 연령에서라도 만성질환이나 암 등의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다만 예방접종의 방어효과가 평균 8년 정도로 추정돼 영구적이지 않고, 항체 생성률이 60~70% 정도이기 때문에 접종을 하더라도 효과를 100% 기대하기 어렵다.

여러 가지 대상포진의 합병증 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대상포진을 소위 ‘고질병’으로 비견하는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가장 주된 원인이다.

황 전문의는 “급성 치료가 끝난 이후 수개월 이후에도 대상포진이 생겼던 부위에 통증이 지속, 재발되기도 한다. 수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통증의 강도, 형태도 다양하다. 치료를 방치하면 다른 만성 통증과 마찬가지로 우울감뿐만 아니라 신체적, 사회적, 직업적 문제를 만들 수 있다. 때문에 적극적인 통증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상포진은 신경통 등 합병증을 남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초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평소 대상포진의 특징적인 양상에 대하여 관심을 두고 의심되는 경우 초기에 병의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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