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3·고 3생은 9일부터 실시

나머지는 16·20일 순차 개학

어린이집·유치원 무기 휴업

▲ 노옥희 교육감이 지난 31일 순차적 온라인 개학과 관련, 울산지역 스마트 기기 대여 현황 등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각종 학교가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1993년 도입된 이후 4번째로 연기돼 12월3일에 치러진다.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무기한 휴업한다.

◇고3·중3부터 온라인 개학

교육부는 31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4월9일에 온라인 개학, 이외 학년은 4월16일과 20일에 순차적으로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신학기 개학방안 등을 발표했다.

고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은 4월16일, 초등학교 1~3학년은 4월20일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일선 학교 교사들은 4월1일부터 모두 출근해 온라인 수업 준비에 들어간다.

당초 개학 예정일은 4월6일이지만 9일부터 순차적 온라인 개학에 따라 추가 휴업일이 발생해 법정 수업일수를 감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신종코로나 상황이 나아졌다고 판단되면 지역이나 학교, 학교급, 학년별 등으로 기준을 세워 온라인 수업과 출석수업을 병행한 이후 상황이 더 호전되면 등교개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안은 중간고사 등의 평가는 학생들이 직접 학교에 나와야지만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수능은 2주 연기됐다. 개학연기에 따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 마감일을 기존 8월31일에서 9월16일로 늦췄고,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도 기존 9월7~11일에서 같은 달 23~29일로 늦췄다.

정시 원서접수도 내년 1월7~11일 실시된다. 수시와 정시일정은 내달 중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이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유치원 등은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특성, 감염 통제 가능성 등을 고려 등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원격수업 플랫폼 점검

울산시교육청은 원격수업을 위해 기본 플랫폼인 초·중학생들을 위한 ‘울산 e학습터’, 고등학생들을 위한 ‘EBS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출석 확인, 과제 제출, 평가, 교사 피드백을 진행하고 정규교육 과정 운영에 준하는 학습이 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이날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격수업은 아직 충분한 물적 기반이 마련돼 있지도 않고, 교사와 학생들의 준비정도도 부족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비록 교실수업은 불가능하지만 원격수업을 통해 학습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원격수업용 영상촬영을 위한 촬영장비 구입과 촬영실 구축을 지원하고, 원격학습 교사 지원단 인력을 20명으로 확대해 현장지원과 상담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온라인 가정학습인 e학습터 가입률은 초등학생 65%, 중학생은 90%다. 일선 학교 담임교사들은 e학습터에 학급을 모두 개설한 상태며, 학생들에게 연락해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e학습터 이외에도 실시간 쌍방향 툴인 구글 행아웃 줌과 같은 툴을 활용해 학급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울산지역 학교 현장의 교사, 학생들은 온라인 개학에 따른 준비 부족으로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은 이미 한달 가까운 개학연기에다 온라인 수업으로 대입 준비에 불안을 호소하고 있고 온라인 개학 이후에도 원격수업이 제대로 될지에 대한 의문도 많다. 이미 가족돌봄 제도를 사용한 맞벌이 부모의 경우 온라인 개학에 따른 여파로 휴직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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