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총선’이 돼버린 4·15국회의원 선거가 조용한 가운데 13일간의 선거운동기간으로 들어섰다. 울산지역 6개 선거구의 후보자는 28명이다. 혈전이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판세분석을 보면 민주당은 북구 1곳을 ‘경합우세’로 예상하는 반면 통합당은 중·남갑·남을·울주 4곳을 ‘우세’, 동·북 2곳을 ‘경합우세’로 예상했다. 하지만 울산지역 선대위원장들의 견해는 다르다. 이상헌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6개 선거구 모두 1대1의 구도라고 했다. 통합당 정갑윤 선대위원장은 5석 이상 당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간의 선거운동 결과를 지켜볼 일이다.

2일부터 선거일 하루 전인 14일까지 후보자와 선거사무원들은 어깨띠와 표찰 등을 두르고 거리유세를 시작했다. 선거벽보도 곳곳에 나붙었고 현수막도 내걸었다. 공개연설 또는 대담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며 명함도 나눠주고 인터넷·전자우편·문자메시지·SNS를 이용한 선거운동도 시작됐다.

하지만 거리에서 명함을 나눠주거나 연설과 대담을 하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권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많은 장소나 직접 대면을 꺼리기 때문이다. 오랜기간 ‘집콕’으로 예민해져 있는 유권자들은 시끄러운 음악이나 연설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 뻔하다. 그 때문에 골목길을 누비는 유세차량 운영도 조심스럽다. 후보자가 길거리에서 유권자들을 만날 기회는 기껏해야 로터리 등 교통요지에 서서 출퇴근길 인사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혹여 선거운동에 휩쓸려 식당과 거리 등에서 대면 접촉이 늘면 주춤해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 수 있다.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후보자의 다급한 마음과 유권자의 방만한 마음이 합쳐져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면 투표율이 급감하게 된다. 낮은 투표율은 심각한 ‘표심 왜곡’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올바른 선거결과를 위해서라도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확산방지 지침을 선거기간 내내 반드시 준수해야 할 것이다.

몇해 전부터 선거운동의 중요수단이 된 SNS가 올해는 아예 대부분이 될 것이란 예상은 어렵지 않다. 이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상대방 비방글들로 SNS가 도배되는 불·탈법이 우려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매우 사적인 공간으로 치고 들어오기 때문에 사회적 안전장치가 작동하기도, 객관적 판단도 어렵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낭비한 뒤 고소고발 등에 의해 나중에야 법적으로 옳고 그름을 가릴 수밖에 없다. 유권자들의 깨어있는 의식이 유일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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