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미디어아티스트 이신영
“아라봉사대와 손잡고 촬영...공동체 이야기에 관심 많아”

▲ 영상작품 ‘잿빛 사이 푸른 빛’을 제작하고 있는 이신영씨.

미디어아티스트 이신영(29·중구)씨는 울청아티스트공모에 시각예술영상(미디어아트)분야에 선정 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지원을 받게됐다.

이씨는 현재 ‘잿빛 사이 푸른 빛’이라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바닷속에 잠수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봉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다.

이씨는 “쓰레기가 넘치는 넓은 바다에서 희망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난해에는 10분가량의 짧은 작품을 완성했는데 올해는 이를 더 보충해서 30분 분량으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상촬영을 위해 스쿠버다이빙도 배웠다고 한다. 그는 “처음엔 프리다이빙을 배웠는데 숨 참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스쿠버다이빙으로 전향했다. 평소 바다와 수영을 좋아해서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생태환경과 사람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현재 그와 함께 작업하고 있는 단체는 아라봉사대다. 이들의 활동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됐고, 직접 수소문해서 접촉하고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씨는 “그들은 취미로 잠수 봉사를 한다. 바닷속에 잠수해서 쓰레기를 수거해 물위로 올려주면, 이를 받아주는 사람도 필요하다. 많은 인원이 필요한 작업이다. 그들의 인간다운 모습을 자연스럽게 영상에 담아내고 싶다”면서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회적 이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영상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요즘은 같이 함께 하기에 더 단단해지는 ‘공동체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 이신영씨가 울청아티스트 사업에 선정돼 제작한 영상 ‘잿빛사이 푸른 빛’의 한 장면.

지난해에는 장생포 아트스테이에서 장생포 마을의 매연 문제에 대해 조명하는 예술환경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지구 환경과 인간의 삶은 결국 연결돼 있다. 이 중 어느 한쪽이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무너지게 된다.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씨의 고향은 서울이다. 4년 전 재즈피아니스트 남편과 결혼하면서 울산으로 왔다.

그는 “울산에 온 이후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면서 “지역에서 예술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젊은 예술인들이 꿈을 접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정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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