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포털서 ‘울산’‘울산 ○○’ 검색하니 성매매·마약광고 우루루

울산경찰, N번방 계기로 연말까지 디지털 성범죄 집중단속

“SNS나 특정 포털사이트에 ‘울산’ 혹은 ‘울산+○○(특정검색어)’를 검색해보세요. 어떤 검색 결과가 쏟아지나”

울산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모(여·31)씨는 최근 한 인기 포털사이트와 SNS에서 ‘울산’을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검색 결과 ‘울산’과 관련한 지역 소식이 아니라 성매매, 마약 판매 광고 등 범죄를 부추길만한 광고글이 수십개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1일 취재진이 1020세대 선호도 5위로 조사된 유명 SNS에 접속해 울산을 검색하자 분실·습득폰 매입 광고가 상단에 검색됐다. 주인이 분실한 핸드폰을 주우면 장물아비인 자신에게 팔라는 내용의 글이 구체적 가격과 함께 게시돼 있다.

최근 1~2년 사이에 신종 디지털성범죄로 논란이 돼 온 일명 ‘지인능욕’ 관련 게시글도 ‘울산’과 함께 해당 SNS와 한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하자 버젓이 노출됐다. 게시글 중에는 울산 지역 미성년자의 얼굴을 성인물과 합성해준다는 글도 있었다. 다행히 해당 글은 2019년 연말 이후 업데이트가 없지만,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돈만 주면 포토샵 등을 통해 쉽게 타인의 얼굴을 성인물에 합성하는 범죄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셈이다.

SNS의 경우 플랫폼 특성상 10대 청소년들도 주로 이용하는데다, 지역 이름 검색만으로도 각종 불법 광고물들이 쏟아져 미성년자들의 범죄를 부추기거나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이런 무분별한 게시글이 게재되는 대부분의 SNS 플랫폼이 해외기업이라 국내에서는 바로 제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해외 SNS 및 포털사이트 업체와 협조해 각종 범죄 관련 키워드 자체를 검색되지 않게 하는 등의 방안 마련과 함께 건전한 SNS 이용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울산지방경찰청은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지인능욕 등을 포함해 각종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단속을 올 연말까지 시행한다. 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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