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이하 95%가 양성인 비종양성

소화불량 등 이상징후 크게 못느껴

크기·모양 등 고려해 위험성 판단

1㎝ 이상땐 악성화 위험 84% 달해

추적관찰 후에 담낭절제술로 치료

▲ 방성조 울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담낭의 용종은 담낭의 점막층이 담낭강 내로 돌출되는 것이다. 담낭 용종은 양성과 악성(담낭암)으로 구분된다. 또 양성 용종으로는 종양성 용종과 비종양성 용종이 있는데 담낭 용종의 95%는 양성인 비종양성이다. 담낭 용종 중 가장 흔한 종류는 콜레스테롤 용종이다. 방성조 울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함께 담낭 용종은 어떻게 치료하는지 자세하게 알아본다.

◇일반적으로 용종 1㎝ 이상이면 수술

담낭 용종은 담낭 벽에 붙어있기 때문에 담낭의 담석과는 달리 담즙의 흐름을 막는 경우가 거의 없다. 따라서 담낭 용종으로 소화불량이나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방성조 울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드물게 유경성 담낭용종과 같이 길쭉하게 생긴 용종이 담낭의 경부에 가까이 있다가 담즙흐름을 막는 경우에는 담석과 유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담낭 용종이 악성으로 변해 암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도 복통이나 체중감소,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없다면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방 교수는 “담낭 용종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악성 변화의 가능성이다. 증상이 없더라도 악성 변화의 위험성이 높거나 악성 변화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담낭은 조직검사가 곤란한 장기다. 때문에 주로 영상학적 검사 소견으로 악성 변화의 위험 정도를 판단한다. 악성 변화의 위험성에 대한 지표로는 용종의 크기, 모양, 용종이 자라는 속도, 증상 유무, 처음 진단 당시 환자의 나이 등이 고려된다. 이 중 용종의 크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일반적으로 1㎝ 이상인 경우에 수술을 받는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5㎜ 이하 크기의 용종은 95% 정도가 콜레스테롤 용종으로 악성화의 위험이 거의 없는 종류라고 알려져 있다. 1㎝ 이상의 크기에서는 84% 정도가 악성화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에는 크기가 1㎝ 이상이더라도 악성화 위험도가 낮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보다는 경과 관찰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처음 진단 후 3~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검사를 하고, 1~2년 동안 모양이나 크기의 변화가 없다면 점차 검사 간격을 띄워나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으로 예방

담낭의 구조 상 내시경이나 복강경 수술로 용종 제거술을 시행을 할 수가 없다. 따라서 담낭의 용종만을 제거하는 수술은 실제로는 시행이 되지 않으며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담낭 전체를 절제하는 담낭절제술로 치료를 하게 된다.

담낭은 간에서 생성되는 담즙을 농축, 저장하다가 식후에 십이지장으로 담즙을 배출해 소화를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담낭이 없어지더라도 간에서 생성되는 담즙은 원래대로 생성이 되기 때문에 담낭을 떼어내더라도 일반적으로 소화기능에는 큰 영향이 없다.

방 교수는 “소화장애로 소화제를 복용해야 하거나, 음식물이 소화흡수가 되지 않아 영양결핍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지만 담낭절제 후 여러가지 원인으로 복통이나 소화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10% 정도로 추정되기 때문에 담낭절제술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상의 후 신중하게 결정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담낭 용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방 교수는 “담낭 용종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장 흔한 종류인 콜레스테롤 용종은 기름진 음식과 관련성이 높다. 그러나 혈중 콜레스테롤만큼 식사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극단적으로 기름진 음식을 배제하는 것 보다는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