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식·윤해모·이경훈
북구-이상헌 지지에 이어

●문용문·박유기·윤성근 등
북구-김진영·동구-김종훈
중구-이향희 지지 밝혀

국내 최대 규모 단일노조인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들이 제21대 울산 북구 총선에서 서로 다른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북구 총선의 경우 노동계의 표심이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조위원장 개개인이 가진 파급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전직 금속노조 위원장,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지부장 등이 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정의당 김진영(북구)·노동당 이향희(중구)·민중당 김종훈(동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현대자동차 문용문·박유기 전 노조위원장 등은 2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속화될 경제 위기,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킬 국회의원이 절실하다”며 “북구 정의당 김진영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동구 민중당 김종훈 후보, 중구 노동당 이향희 후보에 대해서도 지지선언했다.

문용문 전 노조위원장은 이날 박유기·윤성근·이상욱·하부영 전 위원장과 박상철 전 금속노조 위원장을 대표해 “총선 후 예상되는 경제 위기가 노동자들에게 고통 분담을 강요하고 쉬운 해고 등 노동개악을 추진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노동자들이 다시 진보정치 강화의 중심에 서야 하고, 울산의 진보 국회의원 당선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현대자동차 김광식, 윤해모, 이경훈 전 노조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울산 북구 후보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문 전 위원장은 “현대차의 책임 있는 전직 노조 간부로서 힘을 보태겠다”며 “이는 총선 승리를 위한 우리 스스로의 결의를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북구 후보는 김광식·윤해모·이경훈 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후보측은 오랜기간 노동운동을 주도한 이들 3명이 지지선언을 하고 선대위에 합류한 것은 북구 노동계 결집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헌 후보는 “노동자의 도시 북구를 차별과 소외 없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북구 총선에선 노동계의 표심이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제20대 총선에선 노동계의 지지를 등에 업은 무소속 윤종오 후보가 당선된 바 있다.

노동계의 단합은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각자가 추구하는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는 점에서 같은 회사 노조위원장 출신이면서 각기 다른 정당 소속 후보를 지지하게 된다.

특히 노조 내에는 정당 개념인 ‘현장조직’이 있는데 문용문·박유기 전 위원장 등은 대표적인 강성으로 꼽힌다. 집권여당의 노동 정책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반면 이상헌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은 이경훈·김광식 전 위원장 등은 민주당 당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여야 정당들은 8명의 전직 노조위원장들이 지지후보를 밝히면서 노동계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왕수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