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원격수업 대책 회의

출결·학부모 참여 등 문제점

취약계층 학력격차 배려 필요

원격학습 모델 노하우 공유로

초기 문제점 극복 최선 다해

▲ 울산시교육청은 2일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원격교육 대책 수립을 위한 노옥희 교육감과 고교 교장 회의를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오는 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단기간에 원격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실제로 원격수업을 시범적으로 진행한 학교에서는 교사간 정보공유로 순조롭게 수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지만, 시범수업 조차 없었던 학교에서는 디지털학습 여건에 따른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등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울산시교육청은 2일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원격교육 대책 수립을 위한 노옥희 교육감과 고교 교장 회의를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원격수업 모델학교로 선정된 한 교장은 “온라인 수업에 대한 부담이 많겠지만 실제로 학생들과 함께 시행을 해 본 결과 생각보다 큰 문제가 없었다”며 “준비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다른 학교들과 공유해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교장은 “처음 가는 길이라고 하지만 아주 어려운 길은 아니라고 본다”며 “학생들의 출석 확인 과정에서 교사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에서는 원격수업 플랫폼으로 안내된 구글클래스룸 도메인 신청 지연, 정보화기기 성능과 트래픽 문제로 인한 학생 출석 관리, 장시간 정보화기기 앞에 앉은 학생들의 정서적 영향, 접속 불량 등으로 출석을 인정받지 못했을 경우 구제방안 등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날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원격수업 교사 대상의 연수에서도 우려섞인 질문이 쏟아졌다.

한 교사는 “오픈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한 토론 수업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볼 수 있는지 궁금하고, 채팅방을 통한 수업에 학생 대신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실제적인 원격교육에 대한 내용이 있었으면 하는데, 가령 원격수업 시간표를 실제 수업 시간표대로 운영할 것인지, 일주일 단위로 운영하는지, 하루 단위로 하는지 등 실제적인 운영모델을 일선교사들이 볼 수 있어야 9일 온라인 개학에서 활용할 수 있는데 아직 그런 방식이 제시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와 연동한 원격수업의 출결문제 등에 대한 세부적인 방침, 학생들의 스마트기기가 실제 원격수업에서 잘 구동되는지의 여부 등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옥희 교육감은 “처음으로 시행하는 원격교육의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교장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온라인 수업에서 학력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계층 학생들을 특별히 배려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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