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인사 vs 공개채용 이견

민선 회장 취임 3개월째 공석

울산 동구체육회가 첫 민간 체육회장이 취임한지 3개월이 됐지만 동구청과의 이견으로 사무국장 임명이 늦어지고 있다. 우려됐던 민선 체육회와 행정청의 알력이 현실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다.

동구 등에 따르면 현재 체육회 사무국장 자리가 몇 달 째 공석이다. 동구체육회가 지난 2월 이사회를 소집해 사무국장 임명안을 상정했으나 임명안이 보류됐다.

임명안 보류 이유는 채용 방법을 놓고 동구체육회와 동구청이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체육회 측은 내부 인사를 사무국장으로 승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데 반해 동구는 정청석 동구청장의 핵심 행정공약 중 하나인 민간단체 운영 내실화를 내세워 공개 채용을 주장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능력있는 인물을 공정하게 뽑기 위해선 공개 채용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동구체육회가 원한다면 승진시키고자 하는 내부 인사도 공개채용에 함께 참가해 평가를 받으면 된다”면서 “국민권익위원회도 지난해 체육단체 관리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사무처(국)장은 공모절차를 통해 임용하길 권고하는 공문을 전국 관계기관에 내려보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이사회 내부에서도 채용 방법을 두고 의견이 갈린 상태다. 제보자 등에 따르면 당시 이사회를 통해 임명안이 상정됐으나 이사들 중 일부가 내부 인사 승진 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이사진 토론을 우선 걸친 뒤에 임명안이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임명안이 보류되고 동구체육회와 동구가 의견 조율에 들어갔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편 동구체육회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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