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학원가 대대적 지도·점검

1~2m 거리두기 등 안지켜져 우려감

원생 대폭 줄어 정부차원 지원 호소

▲ 울산강남교육지원청 관계자가 2일 울산 남구 옥동의 한 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방역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문을 닫았던 울산지역 학원이 경영난과 학부모 요구 등의 이유로 속속 문을 열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교육청이 지역 학원가에 대한 대대적인 지도·점검에 나섰다. 점검을 받는 학원들은 대체로 감염 예방을 위한 수칙을 준수하고 있지만, 교실 내 학생 간의 간격 유지는 물리적인 이유 등으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2일 오후 2시께 울산 남구 옥동의 한 학원. 점검 체크리스트를 들고 있는 교육지원청 소속 공무원이 학원장을 찾았다. 학원문은 언제 다시 열었는지, 몇시까지 운영하는지, 최근에 해외방문 이력이 있는 강사나 수강생이 있는지, 소독을 며칠만에 한번씩 하는지 등을 물었고, 체크리스트에 기재했다.

곧 있을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고3 학생 6명이 교실에 앉아 자율학습을 했고, 교실 문은 모두 열려 있었다.

교실 내부에 학생들은 띄엄띄엄 앉아있었지만 최소 1~2m를 유지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다. 물리적으로 교실이 작기도 하지만 책상 자체가 작아 점검 공무원이 학생들을 ‘지그재그’ 형식으로 되도록 멀리 떨어져 앉도록 권유했다.

이 학원 원장은 “체온계, 손 소독제 등을 구비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뒤 학원에 올 것을 당부하고 있다”며 “일주일에 한 번 8만원의 비용을 들여 전체 방역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건물의 또 다른 학원은 문은 열었지만 학원생은 없었다. 평일에는 채팅이나 영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주말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원 원장은 “학원생의 30% 정도만 등원 수업을 하고 있는데, 소독약품의 경우 본사에서 보내주고 있지만, 개학이 더 미뤄질 경우를 대비한 정부 차원의 학원에 대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재수학원의 경우 원생 200명에서 100명 정도만 등원하고 있고, 일부 학원장은 지도·점검에 대해 학원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하지 않고 점검을 벌이고 있다면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학원 휴원율은 지난 1일 기준 24.3%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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