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성곽보수 기술자문회의

8월 2구간 북동 모서리 완료

전투벌인 왜성 역사성 살려

AR 활용 관광자원화도 추진

▲ 울산 중구 울산왜성(학성공원) 보수정비를 위한 기술자문회의가 지난 3일 현장에서 열렸다.
울산왜성(학성공원)의 무너진 성벽을 옛 모습으로 되살리는 보수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 역사에서 울산왜성이 갖는 의미를 좀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알리는 사업도 함께 병행된다.

울산 중구는 지난 3일 울산왜성에서 울산대 신재억, 한삼건 교수, 울산과학대 한충목 교수 등 울산시문화재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곽보수를 위한 기술자문회의를 가졌다.

오는 8월 완료되는 보수작업은 울산왜성 중에서도 2구간 내 대곡륜 북동 모서리 우각부 부분에 집중된다. 약 300㎡ 면적이다.

기술자문회의는 해당 구간의 평판재하시험 결과에 따른 기저부 지내력을 검토하고, 체성 및 우각부, 뒤채움석 쌓기 방법, 구조, 기울기, 신재 교체 등 성벽 보수·보강 방법과 성벽 유구 재현 방법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구하는 자리였다. 이에따라 중구는 문화재의 원형을 살리면서도 시민들의 보행안전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울산왜성은 정유재란 당시인 1597년 일본군 장군인 가토 기요마사가 병영성과 울산읍성 등의 돌을 가져다 일본식으로 축성했다. 1597년 12월23일부터 이듬해 1월4일까지 13일간 조명연합군과 일본군이 치열하게 제1차 울산성 전투를, 1598년 9월21일부터 10월6일까지 16일간 제2차 울산성 전투를 벌인 격전지다.

당시 조정에서는 경상도체철사 이덕형의 ‘울산읍민들이 왜적 토벌의 공이 가장 많다’는 보고를 받고 이 공을 인정, 선조 31년(1598년) 12월21일 울산군을 울산도호부로 승격시키고 부사도 임명했다.

울산왜성은 정유재란 이후 한동안 조선 수군에 의해 선착장 등의 항구시설이 그대로 사용되는 등 역사적으로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에 왜군이 쌓은 왜성은 11곳 정도 분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전투가 직접 벌어진 곳은 순천왜성과 사천왜성, 그리고 울산왜성 뿐이다.

중구는 이같은 과정을 시민들에게 알리기위해 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증강현실(AR)을 개발, 축성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왜군이 쌓았다고 해서 단순히 없애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곳에서 조명연합군이 치열한 전투를 통해 왜적이 물러나는데 큰 기여를 한 공간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부각시켜 나가겠다. 또 증강현실을 통해 울산왜성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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