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원 관리 방안 연구용역

수변생태정원 개념 최초 도입

대곡·사연·대암댐 유량 조절

구간별 침수발생 케이스 분석

풍수해 극복 제기능 발휘 노력

▲ 울산태화강국가정원 전경 / 자료사진
우리나라 국가정원 2호인 태화강 국가정원의 반복적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울산시가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최대 약점인 홍수·침수라는 입지적 제약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 나올지 관심이다.

울산시가 ‘태화강 유출의 특성 분석을 통한 태화강 국가정원 관리방안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태화강 유출은 비나 눈으로 내린 물 혹은 하천 유역(댐)에서 집수된 물이 하천으로 빠져나가는 상태를 말한다.

울산발전연구원이 오는 5월까지 용역을 진행한다. 지난해 7월 지정된 태화강 국가정원은 침수에 매우 취약하다.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으로 완전 침수됐다. 복구에만 4일이 소요됐다. 앞서 10일 전인 태풍 ‘타파’ 때도 일부 침수되기도 했다.

2000년대 이후 태화강 둔치가 완전침수된 것은 2003년 9월 태풍 매미와 2012년 산바, 2016년 차바에 이어 4번째다. 기상이변의 영향으로 간격이 9년, 4년, 3년으로 점차 줄어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는 국내 최초의 수변생태정원 개념을 도입하고,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최첨단 홍수재해 관리시스템을 설치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연구용역에서는 집중호우 때 태화강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을 조절해 국가정원의 침수를 막는 방안을 집중 살핀다. 태화강의 수위와 직결된 대곡댐, 사연댐, 대암댐에 유량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신규 설치하거나 기존 시설을 보완, 빗물이 강으로 흘러드는 속도를 늦춰 국가정원이 잠기는 확률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현재 3개 댐의 자체 수위조절능력은 크게 부족하다. 2005년 6월 건설된 대곡댐은 하루 22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지만 별도의 취수시설이 없어 관로를 통해 물을 대곡천으로 방류, 사연댐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만 한다.

취수시설을 가진 사연댐은 대곡댐에서 보내준 물을 천상정수장으로 공급하거나 여수로를 통해 공업용수로 빼낼 수 있다. 사연댐과 대암댐은 물이 만수위에 달하면 자연적으로 흘러 넘치게 만든 월류식 댐이다. 자체 수위조절 기능이 약하다.

연구용역에서는 3대 주요 댐이 가진 기능의 장단점을 보완해 △3대 댐들의 운영 상태에 대한 시나리오별 침수 가능 강우량 추정 △기상청 예보 강우량을 활용한 침수발생 가능성 예측 △강우량 변화(증가)에 따른 태화강 둔치 등 침수예상도(구역도) 작성 등을 수행한다. 또 태화강 국가정원 침수 패턴을 분석하기 위해 1차원 하천수치해석(HEC-RAS 모형)을 통한 구간별 침수발생 케이스를 분석한다.

시 관계자는 “태화강 국가정원이 풍수해를 극복하고 상시 제기능을 발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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