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전시회가 잇따른다. 들판이 녹색으로 물드는 이 봄의 산하가 유려한 붓 놀림과 닮음인가.

 울산에서 활동하는 한국화가들의 모임인 울산한국화회의 12회 작품전과 현대백화점 울산점 9층 현대아트갤러리의 기획전 "그림 속의 묵향, 동양화의 매력"이 오는 23일 각각 시작된다.

 이들 두 전시회는 현재 울산에서 살고 있으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화가들과 이미 작고했거나 우리나라 화단의 대표적 원로로 꼽히는 한국화가들의 작품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오는 29일까지 계속되는 제12회 울산한국화회전에는 이종성, 최종국, 박종민, 남중모, 박광호, 강동진, 이상열, 김성조, 박한율, 권구현, 김말자, 권주미, 김지영씨가 참가한다.

 전통 산수화를 비롯해 추상화 등 형식이 다양화되고 재료에 있어서도 화선지와 먹 뿐아니라 다양한 오브제가 등장하고 있다. 한국화의 현대적 표현방법과 새로운 해석을 엿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오는 5월3일까지 계속되는 "그림 속의 묵향, 동양화의 매력"은 일가를 이룬 작고작가와 원로들이 대거 참가, 우리나라 동양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변관식, 김기창, 이석우, 박노수, 서세옥, 고희동, 김정현, 박대성, 삼락자, 오재봉, 이규옥, 이양원씨의 작품 30여점이 선보인다.

 청초 이석우의 〈고색창연〉, 이양원의 〈뉴욕 풍경〉, 소정 변관식의 〈매화〉 부채그림 〈하산정사〉, 윤제 이규옥의 〈고사미인〉 등을 비롯해 각 작가의 작품이 한두점씩 선보이고 호랑이와 문방구 등의 민화도 내놓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