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프로그램 ‘줌’ 이용 진행

출석체크·학생들 모둠별 수업

고교학점제 연계 가능성 보여

일시적 끊김현상 대처는 한계

교육감 “문제점 확인해 보완”

▲ 울산 경의고등학교가 온라인 개학으로 쌍방향 원격수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담당 교사가 학생들 출석 확인을 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얘들아 안녕, 깨끗하게 소리가 잘 들리면 손을 들어보세요.”(교사)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런데 선생님 목소리가 끊겨요.”(학생들) “○○○ 바로 앉으세요. ○○○ 맛있는거 먹고 있네요.”(교사)

울산시교육청이 6일 울산 울주군 울산경의고등학교에서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시연했다.

수업은 2학년 학생 26명을 대상으로 정보·과학 과목의 ‘추상화’ 단원을 주제로 진행됐다. 학생 26명 중 23명이 참가했고, 일부 학생은 스마트폰 카메라 고장으로 화면이 나오지 않았다.

원격수업은 온라인 화상 프로그램인 ‘줌(Zoom)’ 등을 이용해 진행됐다.

본격 수업전 담당 교사의 목소리가 끊기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내 상태가 좋아졌고, 학생들은 복잡한 문제를 핵심적인 것만 꺼내서 쉽게 해결하자는 추상화 단원의 응용문제를 풀었다. 학생 4명씩 짝을 지어 모둠별로 학생 중심의 수업이 진행됐다. 이후 진행된 쌍방향 실시간 원격수업은 중간에 화면이 끊기는 현상도 발생했다.

쌍방향 수업을 시연한 울산경의고 정보교과 안득하 교사는 “원격수업이 학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대면수업을 100% 대체할 수 없지만 교사들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원격수업을 통해 모둠활동 등 학생중심수업이 충분히 가능하고, 앞으로 고교학점제와 연계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PC나 노트북이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도 인터넷 환경의 불안전 등으로 영상과 음성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교사들도 바뀐 수업 플랫폼에 적응할 시간이 짧은데다, 스마트기기 수준이 다르고 연결망이 끊어지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대처하기 어려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 교사는 “교과목 특성에 따라 쌍방향 수업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학과목은 문제 풀이 과정을 보여줘야 하는데 교사의 동선 문제가 있고 노트북 카메라 한대 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교사가 학생들 수준을 파악하기 힘들다거나 교재 사용에 따른 저작권 시비, 녹화된 영상이 온라인에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노옥희 교육감은 “오는 8일부터 원격수업 지원을 위한 상황반을 가동해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의 원격수업을 지원할 계획이다”며 “학교와 가정에서 확인된 문제를 해결해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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