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울산 유일의 현역의원 재선 목표로 수성에 사활

통합, 범진보 분열 반사이익 기대…미래한국당도 지원

정의, 노동계 지지 속에 심상정 대표 오늘 유세전 합류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제21대 총선 각 당 선거운동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거리유세를 펼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제21대 총선 선거운동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울산 최대 각축장으로 북구 선거구가 급부상하고 있다. 탈환을 노리는 보수 제1야당과 진보진영이 집권여당에 빼앗긴 북구를 되찾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중앙 정치권도 화력 집중을 예고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북구 총선에는 울산 6개 선거구 중 가장 많은 7명의 후보자가 등록돼 있다.

이상헌 후보를 낸 더불어민주당은 울산 유일 현역의원이 있는 북구에서 반드시 승리해 재선의원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중앙당은 앞서 북구를 경합 우세지역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동 후보를 낸 미래통합당은 리턴매치 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범진보 후보가 2명이 경쟁한다는 점에서 표심 분열에 따른 반사 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김진영 후보를 낸 정의당은 진보 윤종오 후보가 60% 이상 득표율로 당선된 제20대 북구 총선을 재현한다는 목표다. 민주노총과 현대차 노조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민생당 김도현, 국가혁명배당금당 최형준, 무소속 박재묵·박영수 후보도 뛰고 있다.

탈환에 나선 통합당과 정의당이 공식선거운동 중반전을 맞아 중앙 정치권의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추천순위 1위이자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울산으로 내려보낸다. 윤 전 관장은 8일 박맹우 미래한국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 등과 함께 북구 박상진 의사 생가를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고헌 박상진의사 추모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미래통합당 박대동 북구 후보를 만난다. 통합당과 한국당은 별개의 정당이지만 사실상 윤 전 관장이 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방문의 성격이 짙다. 언양 3·1 독립만세운동 사적비, 병영 삼일사당도 찾는다.

정의당은 전국 스타급 정치인인 심상정 대표를 북구로 보낸다. 심 대표는 8일 ‘일자리 지키기 영남노동벨트 순회유세’의 일환으로 강동 산하지구에서 진행되는 김진영 후보 선거 유세전에 합류한다.

김 후보는 노동계의 지원도 꾸준히 받고 있다. 7일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북구 유세에 참석한데 이어 8일에는 민주노총 단병호 전 위원장이 북구 현대차 인근에서 지원 유세를 벌인다.

특히 김 후보의 경우 노동계를 중심으로 하는 표심 결집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장조직 의장단은 7일 김진영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현장조직은 노조위원장 또는 대의원 선거에 후보를 내는 일종의 ‘정당’ 개념으로, 이날 지지선언에는 7개 현장조직 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문용문·박유기·윤성근·이상욱·하부영 전 노조위원장과 박상철 전 금속노조 위원장도 앞서 김진영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이상헌 후보와 통합당 박대동 후보는 공약을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 후보가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울산선대위는 7일 “통합당 박대동 후보 공약 중 10개 이상은 이상헌 후보의 의정활동 성과”라며 “성과 주워먹기, 묻지마 공약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선대위는 “북구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사업 100개를 엄선해 공약화했는데, 10개가 겹치기 때문에 베꼈다고 한다”며 “주민들의 삶에 중요한 사람이라면 국회의원 후보로서 공약하는건 당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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