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확산추세가 좀처럼 줄지 있지 않아 경기악화와 더불어 시민들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봄과 여름으로 향하는 계절이 신종코로나의 확산세를 잡아주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 신종코로나가 수그러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인 듯하다.

하지만 이런 단순 기상 요인만으로 반드시 확진자 수가 줄어들 것을 기대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다.

적도를 중심으로 평균기온 27~30℃, 습도가 70~95%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역시 지금, 신종코로나 감염에 안전지대는 아니다. 즉, 신종코로나는 기상조건보다는 사회적 요인이 크다는 것이다.

어쩌면 기온이 오르는 봄과 여름에 더욱 신종코로나에 대한 또 다른 대책마련이 필요할 수 있다.

아침기온이 5℃ 안팎에 머물러 쌀쌀한듯 하지만, 한낮에는 기온이 20℃ 안팎까지 오르며 포근하다 못해 약간 더운 듯한 느낌이 드는 요즘 봄빛이 더 짙어졌다.

이렇게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는 늦봄만 되어도 에어컨 사용이 증가하게 되는데, 에어컨 사용이 시작되면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바깥 날씨와 무관하게 실내는 다시 차고 건조한 환경에 놓이게 될 것이다.

신종코로나는 22℃에서 일주일까지도 거뜬하게 버티고, 최소 2주는 돼야 완전히 사라지는데, 실내에 머무르는 신종코로나의 생존력은 바깥 날씨와 무관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 공기를 빨아들였다가 다시 내뿜는 에어컨의 작동원리까지 더해진다면, 어쩌면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더 키울 수 있다.

따라서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들의 패턴까지 고려한 광범위한 공중보건 대책 시행이 병행되어야 하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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