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이미지 마케팅에 끌리기 십상
지연·학력·경력과 같은 겉모습보다는
섬김의 자세·겸손함 갖춘 사람 선택을

▲ 강석근 울산지방법무사회장

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 총선거가 1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는 확실한 민의를 정치권에 전달하고 나라의 향방을 결정하는 일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찍부터 우리는 선거혁명이라는 말을 사용해왔다. 선거는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정권을 바꾸고 정책을 바꿀 수 있는 우리의 주권행사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선거에 참여하여 투표권을 행사할 때 투표 기준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는 더욱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선거는 ‘누가 옳으냐’를 결정하는 시험도 아니고 ‘무엇이 정의이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유권자들이 물건 고르듯 후보를 고를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가 주장하는 것, 그가 속한 당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는 호불호의 게임인 것이다. 마케팅을 잘하는 회사가 살아남듯 정치인도 마케팅에 능숙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처럼 입후보자들은 대중이 선호하는 이미지를 만들고 마케팅하는 것이다.

선거철이 되면 후보자의 출신지. 출신학교. 종교나 직분을 무시할 순 없다. 그러나 그것을 먼저 보지 말자. 어떤 관련, 관계를 표와 연결시키려 하지 않는 양심을 가진 자라야 진정한 리더다. 고향이 같다고, 아는 사람이라고, 신앙이 같다고, 표를 달라고 하면 노(NO)’라고 외치자.

현대의 첨단기계 문명화의 빠른 변화와 가속화되는 세계화 경쟁은 더욱 탁월한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난세의 영웅보다는 이순신 장군처럼 동과 서, 좌와 우, 찬과 반, 종교 대 종교를 아우르고 통합할 줄 아는 통합적 사고의 리더가 필요한 시대다. 국가의 정치 일선에서 국민의 대의로 정치를 하는 국회의원에게도 이러한 통합적 사고를 가진 인물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러므로 선거는 몰역사적이며 몰사회적인 당파성에 빠지거나 시류에 부화뇌동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역민에 의하여 선출되지만 국민에 대한 대표자이며 헌법상의 기관인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치인의 이기심을 통제하는 ‘보이지 않는 손’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해 국가의 정체성이 흔들려 전체의 활력과 효율성을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만큼은 마케팅에 과민반응하며 호불호로 투표권을 행사해서는 안 될 것이다. 헌법이 보장하는 국가의 정체성과 국민의 권리와 의무. 인간다운 생할을 사회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인물, 미래에 대한 비전 그리고 지역민을 대표할 수 있는 대표성, 능력 및 경력을 통한 유권자들에 대한 헌신도, 도덕성, 경륜, 약자에 대한 배려 등이 있는가를 보고 선출해야 할 것이다.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로서는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복잡한 현 정치상황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성경에서 지도자를 선택할 때의 참고해야 할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는 예가 있는데 하나님이 왕을 고르실 때 “사람은 겉모습만을 따라 판단하지만 나 주는 중심을 본다”는 말씀이 있다. 지도자를 선택하신 과정을 보면 마음에 겸손함이 있는지를 보시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도 이스라엘 지도자로 모세를 선택하고 다읫을 선택한 이유도 마음에 겸손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지연, 학력, 경력 같은 겉모습보다 마음의 중심에 국민에 대한 섬김의 자세와 겸손함이 있어서 국민의 목소리를 잘 경청해 국정에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강석근 울산지방법무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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