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반 위주 가정어린이집

휴원에 학부모 양육수당 택해

원아 줄면서 인건비도 부족

퇴소율 낮추려 급간식 배달도

지원 없으면 보육공백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어린이집이 무기한 휴원에 들어간 가운데 소규모 가정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원아 퇴소나 입소대기 취소가 속출하면서 어린이집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8일 가정어린이집연합회 등에 따르면 20명 이하 소규모 가정어린이집 대부분은 영아반(0세~만2세)을 운영하고 있다. 교사 대 아동비율도 원생 3~5명 당 교사 1명이어서, 원아들이 줄어들면 인건비를 맞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자체 등의 지원이 없으면 장기 휴원에 따른 폐원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돼 보육공백으로 인한 학부모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소규모 가정어린이집에 입소 했다가 최근 퇴소한 원아는 82명, 입소대기 중에 입소를 취소한 아동은 337명이다. 가정어린이집의 경우 영아위주 보육으로 학기초 입소 원아 이외에 4월 이후 입소 대기자의 입소가 많은데 지난 2월말부터 장기 휴원하면서 기존 입소원아의 퇴소나 입소대기를 취소하는 원아가 늘고 있다.

울산 전체 어린이집 840여곳 중 가정어린이집이 300곳, 민간어린이집이 400여곳이다. 이 중 인건비 미지원시설인 가정·민간어린이집이 85%를 차지하고 있다. 가정어린이집 이외에 민간어린이집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퇴소를 신청하는 원아들이 늘고 있다.

장기 휴원에 불안한 부모들이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서 정부에서 지원하는 양육수당을 받으려는 이유로 퇴소나 입소대기를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최근 가정어린이집연합회는 울산시에 안정적 운영을 위한 지원금 등을 요청한 상태다.

일부 어린이집은 경영이 악화되면서 퇴소원아를 막기 위해 어린이집에서 가정으로 급간식을 배달하거나 양육수당 일부를 원장 개인 사비로 반환하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는 “영아의 경우 빈번한 입퇴소로 교사인건비를 못 맞추는 실정에다 교사들 또한 교용불안을 겪고 있다”며 “신종코로나 여파로 인한 장기휴원으로 그나마 유지하던 영아들의 퇴소율이 급증해 폐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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