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영-이범수, 골키퍼 경쟁
홍정남-홍정호, 전북 한솥밥
이동희-이건희, K리그2 대결
남궁도-남궁웅, 코칭스태프로

▲ ‘골키퍼 형제’ 이범영(왼쪽)과 이범수. 연합뉴스

‘축구 DNA’를 나누어 가진 ‘친형제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늦춰진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의 출발 신호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K리그에는 형제 선수들이 의외로 많다.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 한솥밥을 먹었다가 이제는 지도자로 변신한 남궁도-남궁웅 형제를 비롯해 이상돈-이상호 형제 등은 K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올해 K리그 무대에도 형제 선수들이 같은 포지션 또는 같은 팀에서 서로 경쟁하고 호흡을 맞추며 새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 전북 현대의 ‘형제 선수’ 홍정남(왼쪽)과 홍정호. 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같은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형제 선수로는 이범영(31·전북)과 이범수(30·강원)의 ‘연년생 골키퍼 형제’가 대표적이다.

이범영은 2008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도 참가하는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고 있다.

1살 어린 동생인 이범수는 2010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후 이랜드와 대전을 거친 이범수는 2017년 경남으로 이적하면서 주전 골키퍼 자리를 잡으면서 형과의 ‘골키퍼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같은 포지션도 있지만 같은 팀에서 뛰는 형제 선수도 있다. 바로 전북의 골키퍼 홍정남(32)과 수비수 홍정호(31)가 주인공이다.

2007년 전북에 입단한 홍정남은 군 복무로 상주에 있던 기간(2013~2014년)을 빼면 전북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동생 홍정호는 2010년 제주를 통해 프로에 데뷔해 아우크스부르크(독일), 장쑤 쑤닝(중국) 등 해외 생활을 펼치다 2018년부터 전북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국가대표 수비수다.

둘은 전북에서 2시즌을 보냈지만 아직 그라운드에 함께 나선 적은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형제가 전북의 최후방을 지키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도 팬들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가 됐다.

또 상주의 골키퍼 이창근(27)과 안산의 수비수 이창훈(25)은 빼닮은 외모로 ‘형제 선수’임을 바로 알 수 있고, 제주의 미드필더 이동희(24)와 이랜드의 ‘루키 공격수’ 이건희(22)도 올해 K리그2 무대에서 ‘형제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2010년대 ‘형제 선수’로 이름을 날린 남궁도-남궁웅 형제는 성남에서 코칭스태프로 또다시 뭉쳤다.

남궁도는 올해 성남의 코치로 합류한 가운데 동생 남궁웅은 성남의 U-15팀 감독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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