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방광

▲ 최영훈 울산제일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방광의 소변 저장능력 떨어지면
빈뇨나 갑작스런 강한 요의감 느껴
신경질환·약물 부작용 등으로 발생
과다한 카페인 섭취·음주 등도 원인
경증일땐 생활습관 교정으로도 호전

수시로 반복되는 소변 증상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생각외로 많다. 보통 300~400㏄정도가 찼을 때 화장실에 가고 싶은 요의를 느끼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과민성 방광의 경우 소변이 조금만 차도 화장실에 가고 싶다. 과민성 방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자주 소변이 마려운 빈뇨,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절박뇨, 자는 중에도 요의가 생기는 야간뇨 등의 증상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기도 한다. 또 이런 증상은 남에게 말하기도 곤란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병이라서 환자들을 더욱 지치고 힘들게 한다. 최영훈 울산제일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과민성 방광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우울증·약물복용 등 원인 다양

방광은 몸에서 만들어지는 소변을 저장하고, 소변이 일정량에 도달하면 몸에 신호를 주어 소변을 볼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소변 창고다. 그런데 방광의 저장 능력이 떨어지면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러 가게 되는 빈뇨나 갑작스럽게 강한 요의감을 느끼게 된다.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과민성 방광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은 다양하다.

최영훈 울산제일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방광과 요도의 질환,신경학적 질환,전신질환,기능성 배뇨장애,약물 부작용 등으로 인해 과민성 방광이 발생한다. 골반 장기의 수술로 인한 주변 신경의 손상으로 과민성 방광이 발생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질병에 의한 원인 이외에도 과다한 카페인과 음주, 과도한 수분 섭취,과민성 대장 및 변비 등이 과민성 방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과민성 방광은 평소 겪는 증상을 점검하는 면담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대한 배뇨장애 요실금학회에서 제시하는 과민성 방광 자가 진단법을 소개한다. △하루에 소변을 8회 이상 본다 △소변이 일단 마려우면 참지 못한다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화장실 위치부터 알아둔다 △화장실이 없을 것 같은 장소에는 잘 가지 않는다 △화장실에서 옷을 내리기 전 소변이 나와 옷을 버리는 경우가 있다 △소변이 샐까 봐 물이나 음료수 마시는 것을 삼간다 △화장실을 너무 자주 다녀 일하는 데 방해가 된다 △패드나 기저귀를 착용한다 △수면 중에 2회 이상 화장실에 간다 등이다. 이 중 자각하는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소변 참아보는 방광훈련 도움

과민성 방광은 일단 과민성 방광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선행질환을 찾아야 한다. 만약 선행 질환이 없다면 생활습관 교정과 적절한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최 전문의는 “잘 치료되지 않는 만성 과민성 방광의 경우에는 바이오 피드백, 신경자극치료, 방광내 약물 주입 등 다소 침습적인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심하지 않은 과민성 방광은 올바른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된다.

최 전문의는 “적절한 수분 섭취는 권장하지만 과도한 수분 섭취 좋지 않다. 특히 야간 빈뇨가 있으면 오후 6시 이후부터 과일과 같은 수분이 많은 야식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차 등과 알코올,탄산음료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면서 “3~4시간 간격으로 정상적인 배뇨를 할 수 있도록 배뇨습관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규칙적인 전신 운동과 골반근육 강화 운동 등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뇨습관을 조절할 때는 평소 소변량을 확인 하셔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소변량이 종이컵 하나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데도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되는 경우에는 두 번 화장실 가실 것을 한번으로 줄이는 식이다. 점차적으로 소변을 참아보는 방광 훈련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소변량이 많은데도 억지로 참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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