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남창시장 시작 곳곳서 열려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자치단체장들 휴장 권고에도

상인들 “이대로는 견딜 수 없어”

▲ 자료사진
“코로나 때문에 언제까지 일손을 놓고 있어야 합니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휴장에 들어갔던 울산지역 주요 전통시장들이 5일장을 재개하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울산시와 각 기초단체가 상인회 측에 휴장을 권고하고 있지만, 상인들은 생존권 사수를 위해 5일장을 재개한다는 방안이다.

9일 울산시와 상인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울주군 언양시장(2·7일장)과 남창시장(3·8일장) 등을 시작으로 울산 주요 전통시장들이 5일장을 다시 열고있다.

북구 호계시장도 지난 6일부터 5일장을 재개했으며, 지역 내 최대규모로 꼽히는 태화종합시장도 10일 상인회 차원에서 5일장을 열기로 했다.

태화시장의 경우 지난 5일에도 장이 열렸으나, 상인회 주도가 아니라 시장 내 일부 점포들과 노점상들이 모여 진행된 것이라고 태화시장 상인회는 설명했다.

박문점 태화시장상인회장은 “당초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지난 5일까지 정해서 전통시장 상인들도 5일장을 휴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동참했다”며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연장되면서 안그래도 극심한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인들은 코로나에 걸리는게 문제가 아니라 당장 굶어죽게 생겼다”고 강조했다.

언양시장상인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장이 열리고 있으나, 정식으로 5일장이 운영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시장상인들이 이대로는 도저히 견딜수 없다는 요청이 많아 임시로 5일장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5일장이 다시 재개되면서 일각에서는 시장 내 대규모의 인원이 몰리면 코로나 확산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울산시와 각 지자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차원에서 5일장 휴장을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상인회에 강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중구와 북구 등 지자체별로 상인회에 체온계를 제공해 발열체크를 진행하고, 상인들을 대상으로 개인위생 강화와 마스크 착용 등을 계도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현재도 상인회에 공문을 보내 5일장 휴장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다”며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해당 부서에서 현장에 나가 상인들을 대상으로 최대한 계도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아무래도 매번 나갈 수도 없고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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