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기준 2만460명 기록
이탈리아 사망자수 넘어서
전세계 사망자 5명 중 1명꼴
사상 첫 모든 州 재난지역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로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를 넘어서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국가가 됐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달 26일 중국을 제치고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된 데 이어 사망자도 최다 국가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실시간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동부시간 오후 5시30분 기준)에 따르면 미국의 신종코로나 사망자는 2만460명, 환자는 52만9154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미국의 신종코로나 사망자는 이탈리아(1만9468명)를 넘어서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월29일 워싱턴주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 42일 만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도 미국의 신종코로나 환자는 52만2286명, 사망자는 2만283명으로, 사망자 숫자가 이탈리아를 추월했다고 발표했다. 월드오미터와 존스홉킨스 집계에 따르면 미국 사망자는 전 세계 사망자(10만8178명) 5명 중 1명꼴이다.

미국은 전날 하루 사망자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서는 등 최근 사망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자체 집계를 토대로 하루 새 205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신종코로나 진단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은 데다 병원 바깥에서 발생한 사망자의 경우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미국의 사망자 통계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전했다.

신종코로나 최대 진원지인 뉴욕주에서는 이날도 700명대 후반의 신종코로나 사망자가 새로 추가돼 누적 사망자는 8623명으로 늘었다. 다만, 일일 사망자 증가 폭은 다소 완화됐다. 뉴욕주 사망자는 지난 7일 731명, 8일 779명, 9일 79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10일 777명, 11일 783명을 기록했다.

뉴욕주 다음으로 큰 피해를 본 뉴저지주에서는 하루 사이 251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가 2831명으로 늘었고,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3599명 늘어난 5만8151명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필 머피 주지사는 “신종코로나 환자가 배가되는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각지대에서 신종코로나 환자가 계속 나와 긴장을 절대로 늦춰선 안 된다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뉴욕시에는 지금까지 최소 343명의 노숙자가 신종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중 약 20명이 사망했다. 또한 미 해군은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승조원 100명이 추가로 양성 반응을 보여 루스벨트호에서 감염된 신종코로나 환자가 모두 55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와이오밍주의 연방 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 전체 50개 주가 재난 지역으로 지정됐다.

CNN 방송은 전염병으로 미 50개주 모두가 재난 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지역주민 보호 활동에 연방정부의 재정이 지원되며, 현지 공무원에게는 주민을 보호할 비상 권한이 부여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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