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장갑 착용 불편함에도

긴 기다림과 발열체크후 입장

코로나에 이색적 풍경 펼쳐져

▲ 지난 11일 울산시 중구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투표소 입구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1m 이상 거리 띄워주세요. 거리 유지하면서 이동하실게요.”

울산에서도 4·15 총선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대 투표율을 기록하며 이번 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울산은 전국평균 26.69%보다 약간 낮은 25.97%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 찾은 울주군 범서읍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인 이곳은 투표소 옆 건물인 보건지소까지 긴 줄이 늘어져 있었다. 선거사무원들이 계속해서 “거리를 유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찾기 힘들었다.

거리 띄우랴, 관외투표 안내하랴 선거사무원들이 분주했다. 손 소독제를 일일이 뿌려주고 발열 체크도 진행됐다. 투표소에는 대량의 비닐장갑과 손 소독제가 비치됐다.

평소 통행량이 많지 않은 사전투표소 앞 왕복 2차로는 차량이 몰려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경찰이 배치돼 수신호로 회전교차로 통행 정리를 했다. 또 회전교차로에는 다수의 유세원들이 배치돼 투표소를 찾는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 유권자는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투표하는 건 처음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며 “소중한 내 투표권을 행사하니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사전투표소에는 가족 단위 유권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한 가족부터 다리에 깁스를 했지만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절뚝거리며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머리가 희끗한 백발 노인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특히 개인 위생장갑을 지참하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도 있는가 하면 투표하고 나온 뒤 준비한 분무용 소독제를 친구들끼리 뿌려주며 소독에 신경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한 유권자는 “올해는 유독 줄 설 일이 많은 것 같다. 마스크를 살 때도 줄을 서야 했는데 투표할 때도 줄 서야 한다”면서 “그래도 오래 기다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다.

남구갑 선거구인 울산보훈지청 대강당에는 부모, 청소년 자녀와 함께 나선 가족 단위 유권자는 물론 육군 7765부대 장병들도 투표소를 잇달아 찾았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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