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 경기전망지수

2분기 전망치 ‘50’으로 집계

전분기보다 28p 떨어진 수치

오프라인 매장 기피 현상에

2002년 조사 실시 이후 최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사태로 편의점, 백화점 등 울산의 소매유통업경기가 사상 최저치로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관내 52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결과, 2분기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28p 하락한 ‘50’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조사 실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100 미만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나빠질 것으로 예진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코로나 사태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봄 계절특수가 실종되는 등 장기간 지속되어왔던 지역 소매유통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써 울산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지난 2017년 2분기(72) 이후부터 13분기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업종별로도 다중이용시설 이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대형마트(90)와 슈퍼마켓(69), 편의점(34), 백화점(22) 등 지역 소매유통업의 전 업종이 전분기 대비 업황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통업체들은 2분기에 겪게 될 경영 활동 시 가장 큰 현안 및 애로사항은 ‘소비심리위축(54%)’으로 꼽았다. 다음이 ‘비용상승(27%)’과 ‘업태간·내 경쟁심화(15%)’ 순으로 조사됐다.

유통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규제 완화’(47%), ‘제조업 수준의 정책지원’(19%), ‘코로나 사태 조기 해결’(11%) 순으로 응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특정 다수가 몰리는 오프라인 매장 이용을 기피하면서 지역 소매유통업의 경기가 크게 침체되었고,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정부의 피해 소매유통업자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책과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활력을 불어넣을 소비촉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2분기 전국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66’으로, 2002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았다, 특히 그동안 유일하게 긍정적 전망을 이어온 온라인·홈쇼핑도 부정적 전망(84)으로 돌아섰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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