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글로벌 도매판매 90만대
작년 같은기간보다 12.5% 줄어
4월 중국外 해외판매 불가 전망

현대·기아차의 최근 실적 개선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꺽일 전망이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는 90만1000대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2.5% 줄었다.

신종코로나가 가장 먼저 덮친 중국이 6만3000대로 반토막이 됐다.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2월에 생산이 멈춘 한국은 15만8000대로 14.1% 감소했다.

유럽은 3월에 신종코로나의 영향권에 본격 진입하면서 11만1000대로 17.7% 줄었고, 인도는 10만8000대로 18.7% 감소했다.

유럽보다 한발 늦게 신종코로나의 충격을 받은 북미지역은 23만2000대로 16.7% 증가했다.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7000억원으로, 1년전인 8249억원 보다 15% 적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 한 달 이내 나온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취합한 것이다.

당초 전망치는 1조2000억원에 육박했는데 코로나가 퍼질수록 하강했다.

1분기 판매가 부진한데다가 환율도 딱히 도움이 안됐다는 의견이 많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지만 신흥국 통화가 약세였다. 게다가 기준이 되는 분기 말 환율이 뛰면서 판매보증금 부담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2분기가 실적 바닥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7355억원으로 당초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작년 2분기 실적은 1조2377억원이었다.

4월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하곤 모든 공장이 생산에 차질이 있다. 앨라배마 공장은 5월1일까지 거의 한 달 반 동안 문을 닫는다.

한 애널리스트는 “4월엔 중국 외 해외 판매가 거의 없다시피 할 수 있다”며 “국내 공장도 수출이 3분의 2에 달해서 영향이 있겠지만 국내 판매 대기주문이 워낙 많아서 완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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