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등 확진자 급증 지역
유흥·운동시설 등에 요청 방침
정부 보상안 제시 없어 불씨
아베, SNS에 자택휴식 동영상
위기속 안일한 리더 모습 비판
연예인 동영상 무단 게재 논란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7개 도부현(광역자치단체)이 일부 업종에 대해 휴업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앞서 지난 7일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 수도권과 오사카부, 효고현, 후쿠오카현 등에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의료시스템 붕괴가 우려되는 지역들이었다.

긴급사태 선언 당시에는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도쿄도를 제외한 지자체들은 외출 자제는 요청하지만, 휴업 요청은 보류한다는 입장이었다. 시설·점포 등에 대한 휴업 요청에 따른 보상 문제가 때문이었다. 이들 지자체는 휴업 요청에 따른 보상안 제시를 중앙 정부에 요구했지만, 정부는 직접 보상하지 않고 신종코로나 대응 긴급 경제대책에 포함된 매출 급감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에 대한 현금 지급 방안에 따라 지원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하지만 긴급사태 선언 이후 일본 내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도쿄도가 정부와의 협의 끝에 10일 유흥·운동시설, 대학·학원 등 6개 업종·시설에 대한 휴업을 요청하자, 다른 지자체들도 결국 휴업 요청 방침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가나가와현은 인접한 도쿄도와 같은 기준으로 11일부터 휴업을 요청한다고 발표했고, 사이타마현과 지바현도 각각 13일, 14일부터 유흥시설과 영화관 등에 대한 휴업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오사카부는 이날 휴업 요청 업종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며, 효고현은 인접한 오사카부와 보조를 맞춰 휴업 업종을 결정할 방침이다. 후쿠오카현도 도쿄도 등과 보조를 맞춰 시설과 점포 등의 휴업을 요청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휴업 요청에 따른 보상 문제는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아베 총리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SNS에 게재해 비난을 받는 가운데, 해당 영상에 함께 등장하는 가수가 아베 총리 측이 사전 연락도 없이 자신의 콘텐츠를 사용했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싱어송라이터 겸 배우인 호시노 겐(星野源)씨가 ‘집에서 춤추자’라는 곡을 노래하는 동영상과 함께 게재했다. 아베 총리는 외출 자제를 요청하는 취지로 동영상을 올렸지만, 신종코로나 감염자 급증으로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정 최고 책임자가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호시노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12일 “나 자신에게도, 소속 사무실에도 사전 연락과 확인은, 사후를 포함해 일절 없었다”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비판까지 제기되자, 아베 총리 측이 사전 허락 없이 자신의 동영상을 사용했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아베 총리와 같은 정치인이 연예인 동영상을 사전 허락도 없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용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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