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박원숙 씨가 외아들을 불의의 교통사고로 잃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박씨의 아들 서범구(34)씨는 지난 3일 낮 12시30분께 서울 강서구 염창동 골목길에서 주차중이던 화물차가 미끄러지면서 치는 사고를 당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날 사고는 화물차 운전자 심모(25)씨가 경사길에 차를 세워놓은 채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박원숙 씨는 이날 SBS 일일드라마 〈흥부네 박터졌네〉의 야외 촬영장인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서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오후 3시께 급히 서울 이대 목동병원으로 달려갔다.

 아들의 사망이 믿기지 않는 듯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범구야, 그렇게 가면어떡해""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 영안실을 찾은 동료 연기자 김수미 씨에게 "왜 나에게 자꾸 이런 시련이 오는지 모르겠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김영옥, 김영란, 김자옥, 장용, 최수종 등 선후배 연기자들의 문상이 이어어졌고, 김영옥씨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무너지는 심정"이라고 말했으며 김영란씨도 "뭐라고 위로를 할 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 했다.

 가슴에 묻게 된 이 아들은 남편과 이혼 후 정신적인 지주이자 버팀목으로 남편의 빈 자리를 채워 줘 박씨의 슬픔은 더욱 컸다.

 〈흥부네 박터졌네〉의 안판석 PD는 "훌륭한 연기자인데 이런 일을 당해 참으로 안타깝다. 지금은 너무 망연자실해 있어 이번주는 박원숙씨 출연하는 분량은 빼고 녹화를 진행할 생각이다. 오늘 오후 4시 이후에 스태프들 모두 문상을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씨의 발인은 5일 오전 7시며 장례는 경기도 벽제 승화원에서 치러진다.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