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18억·이다영 12억
최대어 잡고 우승 후보로
흥국 세터 조송화는 이적
박정아, 도로공사에 남아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구단이 자유계약선수(FA) 이재영(왼쪽), 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14일 공식 발표했다. 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프로배구 정규리그가 조용하게 끝났지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뜨겁다.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FA 시장에 쏟아진 가운데, 각 구단의 치열한 영입 전쟁이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FA 시장 방아쇠는 여자부 흥국생명이 먼저 당겼다.

흥국생명 구단은 자유계약선수(FA)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14일 공식 발표했다.

흥국생명은 3년간 레프트 공격수 이재영에게 연봉과 옵션을 합친 총액 6억원, 세터 이다영에게 4억원을 각각 보장한다.

이재영은 최소 18억원, 이다영은 12억원을 쥐는 셈이다.

구단이 발표한 세부 내용을 보면, 이재영은 연봉 4억원과 옵션 2억원 등 6억원을, 이다영은 연봉 3억원과 옵션 1억원 등 4억원을 받는다.

이재영과 이다영의 연봉 총액은 여자부 샐러리캡(연봉 총상한) 인상, 옵션 등과 맞물려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

여자부 6개 구단은 연봉의 투명성을 높이고 현실에 맞게 반영하고자 2020-2021시즌 샐러리캡을 옵션캡 5억원을 포함해 23억원으로 올렸다.

여자부 구단들은 남자부처럼 해마다 샐러리캡을 올리는 계단식 샐러리캡 인상을 앞으로 논의할 참이어서 이재영, 이다영의 연봉 총액도 증가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2020년 FA 시장 최대어인 이재영을 팀에 그대로 붙잡은 데 이어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현대건설에서 영입해 막강한 공격 라인을 꾸리고 단숨에 다음 시즌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이재영이 흥국생명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받고, 이다영은 1라운드 2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둘은 6년간 선의의 경쟁을 펼쳤고, 국가대표팀에서 뭉쳐 쌍둥이 파워를 뽐내며 팬들의 시선을 훔쳤다.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대표팀 주전 세터를 지낸 김경희(54)씨다.

이재영은 2015-2016시즌부터 5회 연속 베스트 7 레프트로 선정됐다. 이다영은 2017-2018시즌부터 3시즌 연속 베스트 7 세터에 이름을 올렸다.

이다영은 구단을 통해 “언니와 함께 뛰는 것도 내게 큰 의미이지만 박미희 감독님의 리더십과 흥국생명만의 팀 분위기가 이적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영은 “나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에 감사한다”며 “좋은 성적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FA 세터 조송화는 복수의 팀의 영입 제안을 받은 뒤 IBK기업은행을 선택했다. 세터 라인에 아쉬움이 있었던 IBK기업은행은 조송화의 영입으로 갈증을 풀었다.

다만 IBK기업은행은 주전 공격수 김희진이 복수의 팀으로부터 입단 제안을 받아 전력 이탈 가능성이 생겼다. IBK기업은행은 국가대표 센터 김수지와도 계약해야 한다.

국가대표 공격수 박정아는 원소속팀 한국도로공사와 도장을 찍었다.

남자부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레프트 나경복(26)이 원소속팀 우리카드와 계약 기간 3년, 연봉 4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한편 FA 선수들은 23일 오후 6시까지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타 구단의 FA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 소속구단에 24일 낮 12시까지 보호 선수 명단을 제출하고, FA를 보낸 구단은 27일 오후 6시까지 보상 선수를 선택한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