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비롯한 전국의 호텔·여행 업계가 고사 직전에 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여행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지역 업계는 얼마 안 가 호텔과 여행사 대부분이 고사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호텔 업계에서는 많은 실업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대형 항공사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호텔이나 여행사라고 안 흔들리고 배기겠는가.

지금 정부와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은 호텔과 여행사가 최대한 버틸수 있도록 자금 지원을 하는 것 뿐이다. 기업도 단축근로나 부분휴직, 순환휴직제 등을 총동원해 최대한 고용을 유지해야 훗날을 도모할 수 있다.

현재 울산지역 호텔은 객실 예역률이 20%로 가라앉았고, 여행사는 90%가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호텔현대 바이라한울산의 경우 예약률은 35%지만, 현대중공업 임원숙소 등으로 사용되는 고정객실을 제외하면 실제 예약률은 20%밖에 안된다. 수익성이 악화되자 뷔페식당과 피트니스센터의 영업을 중단했으며, 부대시설들도 단축 운영하고 있다. 롯데호텔울산도 예약률이 20%로 떨어지자 최근 룸서비스를 중단하고 뷔페식당도 주말에만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엄습하자 여행업과 관광숙박업이 가장 먼저 충격을 받았다. 이에 정부는 여행업과 관광숙박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으며, 현재까지 5000여 곳이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다. 이는 2015년 메르스 당시의 294곳보다 16.7배나 폭증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직격탄을 맞은 여행사들의 상황은 더욱 처참하다. 정부가 무너지는 관광업계를 떠받치기 위해 각종 지원 방안을 내놨지만, 폐업 수순을 밟는 여행사들은 계속 늘고 있다. 여행업계는 “국내 코로나19는 조금씩 잡혀가는 분위기지만 여행업계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는 오히려 더 악화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미 업계가 초토화됐고, 버티고 있는 기업들조차 회복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여행업계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거미줄처럼 쳐져 있어 함께 대응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돼 있다.

그러나 여행업과 관광숙박업이 이 위기를 잘 버티기만 한다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고나 실직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문체부는 코로나19 이후 관광내수 시장 활성화 대책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알수 없지만 일단 고용을 유지해야 훗날을 기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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