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객실예약률 20%대 곤두박질

여행사 90%는 휴업…폐업 업체도

연말까지 개선 기미 안보여 울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울산지역 호텔·여행사 등 관광업계의 경영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역 대표 호텔들의 객실 예약률은 20%대로 곤두박질 쳤으며, 여행사 90% 이상은 휴업에 들어가는 등 고사직전에 내몰리고 있어 업계가 울상이다.

14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확산 이후 3월부터 울산지역 호텔들의 객실 예약률은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70%선을 유지하던 지난해와 비교해 객실 예약률이 50%p 이상 떨어지면서 호텔별로 부대시설 운영을 중단하는 등 경비절감에 나서고 있다.

호텔현대 바이라한울산의 최근 객실 예약률은 35%지만, 현대중공업 임원숙소 등으로 사용되는 고정객실을 제외한 고객들의 실제 객실 예약률은 20%대로 파악됐다. 이에 호텔측은 코로나 사태 이후 뷔페식당과 피트니스센터의 영업을 중단했으며, 그외 부대시설들도 단축 운영하고 있다.

롯데호텔울산도 객실 예약률이 20%선으로 떨어지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최근 룸서비스를 종료하고 뷔페식당도 주말에만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에 따른 예약 급감 등으로 전국 호텔업계가 입은 피해액은 3월에만 5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호텔 관계자는 “단순히 객실 예약률 뿐만이 아니라 코로나 사태 이후 단체행사가 다 취소되면서 이로 인한 경영손실도 만만치 않다”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유급휴가를 운영하는 등 최대한 운영비를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울산 여행업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역 내 대부분의 업체들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

울산관광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소속된 회원사 90여군데 중 90% 이상이 휴업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2곳의 업체는 폐업을 했으며, 현재 운영중인 업체는 항공권 업무를 대행하는 여행사 3~4곳에 불과하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정인락 울산관광협회장은 “여행업계는 올 연말까지 모든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올해 장사는 끝났다고 보고 있다. 협회서는 울산시와 일자리재단 등을 통해 경영안정지원금을 지원하고자 접수를 받고 있다”며 “이외에도 여행사별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해 겨우 버티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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