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제조업경기지수
전분기보다 13p 하락한 71
자동차 수출물량 급감에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하락
내수도 작년보다 얼어붙어

▲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 투싼 생산라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현지 판매사들이 대부분 영업을 중단하는 등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 17일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 현대차 울산공장 야적장과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동차, 조선, 정유, 일반기계 등 울산지역 대표 주력 제조업체들의 1분기 업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무역환경 악화에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국내 수출전진기지인 울산에서 자동차 생산라인이 멈춰서고, 석유화학 업계가 구조조정에 빠져있는 상황속에서 올 2분기 전망도 수출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해 경제위축이 상당기간 심화될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15일 내놓은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황과 매출현황 BSI는 각각 71과 70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3p, 15p 하락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대기업(74)과 중소기업(66)은 모두 전분기(96·85)보다 두 자릿수 하락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울산의 대표적인 주력산업인 자동차, 정유, 조선, 일반기계 등이 모두 하락 전환했다.

올 1분기 자동차는 58로 직전분기 대비 -29, 정유는 67로 직전분기 보다-23 줄어들어 각각 감소폭이 20p를 웃돌았다. 조선도 86에서 76으로 10p 빠졌고, 일반기계도 87에서 17p 준 70에 그쳤다. 화학도 89에서 81로 8p 주는 등 지역 대표 제조업종의 매출현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주력산업은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이다. 코로나 사태로 수출물량이 줄어들면서 현대차 울산5공장 투싼 생산라인은 지난 13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코로나 확산 여파로 해외 현지판매 딜러사가 대부분 영업을 중단해 수출 물량이 크게 준 탓이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공장을 돌릴 수록,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실을 내는 최악의 위기에 빠진 정유업계는 올 1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산업군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1분기 내수는 전분기(86)보다 15p 떨어진 71에 그쳤고, 수출은 90에서 75로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97로 한분기 만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고 고용 역시 전분기(99)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96으로 떨어졌다. 1분기 매출 현황 BSI는 전 유형의 업종과 기업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산업은 전분기 101에서 70으로 31p 급락했고, 정보통신기술(ICT) 부문(67)과 기계 부문(67), 소재 부문(65) 등도 모두 하락 전환했다.

2분기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을 전망이다.

시황전망 BSI는 전분기(86)에 1p 떨어진 데 이어 2p 추가 하락한 84에 그쳤다. 매출은 88로 2p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선에 크게 못 미쳤다. 내수 역시 2p 올랐지만 88에 머물렀고 수출(87), 설비투자(97), 고용(97)은 전분기보다 떨어졌다.

울산 기업체 관계자는 “기존 제조업은 물론 신산업 업종의 전망도 어두워 가전, 자동차 등 소비재 위축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미래 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도 조속히 제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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