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대, 부정투표 심각…울산엔 선거깡패 동원도

▲ 1992년 국회의원선거 울산시 중구 합동유세 모습. 경상일보 자료사진

5대, 4·19혁명 이후 총선…악덕경찰 노덕술 낙선
14대, 故 정주영 회장 통일국민당 창당 관심집중
19대 6개 선거구 전원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 당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됐다. 누군가는 희망을 약속했고, 또다른 누군가는 패배의 눈물을 삼켰다. 울산지역 총선 역사는 72년 전 시작됐다. 이후 짧게는 2년, 길게는 6년의 터울을 두고 반복돼 왔다. 매 총선마다 시민들은 요동치는 시대를 절감했다. 지난해 구축된 디지털울산문화대전(정치경제문화 등 울산총망라 정보 아카이브) 속에서 ‘울산총선’을 키워드로 지난 역사를 돌아봤다. 유권자인 우리가 새로운 국회를 어떻게 격려하고 또 감시해야 하는 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제1대 국회의원 선거(1948년 5월10일)는 광복 후 남한에서만 실시한 것으로, 헌법제정을 위해 마련됐고, 의원선출 이후 비로소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됐다. 울산에서는 갑구 최봉식, 을구 김수선이 당선됐다. 하지만 2년 뒤 제2대 선거(1950년 5월30일)는 제헌의원들의 ‘물갈이 선거’로 분석된다. 갑구는 오위영, 을구는 김택천이 당선됐다.

제3대 선거(1954년5월20일)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위한 부정투표가 속출했다. 오위영은 중도사퇴하고 정해영이 당선됐으며, 김수선은 울산 최초 재선의원이 됐다.

제4대 선거(1958년 5월2일)는 여당인 자유당이 관권선거를 하는 바람에 후유증이 많았다. 정해영, 김성탁 후보가 금권선거를 벌인 것이데 후보들이 고용한 깡패들이 폭력선거를 벌여 울산선거 역대로 가장 부정한 선거로 기록됐다.

제5대 선거(1960년 7월29일)는 4·19혁명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하면서 치러졌다. 4대 국회 개원이래 2년 만이다. 일제강점기 악덕경찰로 알려진 노덕술이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무소속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제6대 선거(1963년 11월26일)는 박정희가 1963년 10월15일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면서 민주공화당이 여당이 된 상황에서 치러졌다. 울산·울주를 합해 1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데 야당인 민주당 최영근이 당선됐다.

제7대 선거(1967년 6월8일)는 당시 정권 실세로 알려졌던 이후락의 지원을 받은 민주공화당 설두하가 당선됐다.

제8대 선거(1971년 5월25일)는 한달전 벌어진 대통령선거 부정선거 영향이 컸다.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져 총선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신민당 최형우가 여당인 민주공화당 박원주 후보를 꺽고 당선됐다.

제9대 선거(1973년 2월27일)는 1972년 10월17일 유신쿠데타 4개월 뒤 치러졌다. 울산에서는 국회의원 수가 1명에서 2명으로, 임기도 4년에서 6년으로 늘어났다. 이후락의 지지를 받은 민주공 화당 김운규, 신민당 최형우가 당선됐다.

제10대 선거(1978년 12월12일)는 박정희 정권의 장기집권에 국민적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당인 민주공화당 서영수 후보가 떨어지고, 무소속 이후락과 신민당 최형우가 당선됐다.

제11대 선거(1981년 3월25일)는 제5공화국이 등장하면서 제10대 선거가 실시된 지 2년3개월 만에 치러졌다. 민주농민당 이규정, 집권당인 민주정의당 고원준이 당선됐다.

제12대 선거(1985년 2월12일)에서는 고원준 대신 민주정의당 공천을 받은 김태호, 민주한국당 심완구가 당선됐다.

제13대 선거(1988년 4월26일)는 대통령직선제 이후 첫 총선이었다. 그동안은 울산·울주 한 선거구에서 두 명의 의원을 선출했는데 이때부터 선거구가 4개로 늘어났다. 중구는 민정당 김태호, 남구는 민주당 심완구, 동구는 무소속 정몽준, 울주는 민정당 박진구 후보가 당선됐다.

제14대 선거(1992년 3월24일)는 삼당합당으로 만들어진 민주자유당과 야당인 평화민주당, 현대그룹 ‘왕회장’ 정주영의 통일국민당 출현으로 눈길을 모았다. 중구에서 통일국민당 차화준(5만138표)이 민주자유당 김태호(5만127표)를 단 11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통일국민당은 남구 차수명, 동구 정몽준 후보도 당선시켰다. 울주는 민주자유당 김채겸이 당선됐다.

제15대 선거(1996년 4월11일)부터는 5명의 의원이 나온다. 남구의 선거인 수가 늘면서 이때부터 선거구가 갑·을로 분리됐다. 김태호, 차수명, 이규정, 정몽준, 권기술이 당선됐다.

제16대 선거(2000년 4월13일)는 1997년 울산광역시 승격 이후 처음 치러진 선거였다. 북구가 신설된 반면 남구 남·을은 다시 합쳐졌다. 김태호, 최병국, 정몽준, 윤두환, 권기술 이 당선됐다.

제17대 선거(2004년 4월15일)는 선거 한달 전 노무현대통령의 탄핵소추가 영향을 미쳤다. 울주에서 열린우리당 강길부가 당선했다. 그외 정갑윤, 최병국, 김기현이 승리했다. 동구는 국민통합21 정몽준, 북구는 민주노동당 조승수가 당선됐다.

제18대 선거(2008년 4월9일)는 이명박 정부 출범 2개월 뒤 치러졌다. 정갑윤(중구), 최병국(남갑), 김기현(남을), 윤두환(북구)이 당선됐다. 정몽준이 이때부터 지역구를 서울로 옮기면서 동구는 안효대가, 울주는 무소속 강길부가 당선됐다.

제19대 선거(2012년 4월11일)에서는 정갑윤, 이채익, 김기현, 안효대, 박대동, 강길부까지 6개 선거구 모두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제20대 선거(2016년 4월13일)에서는 중구, 남구 갑·을 3곳에서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동구·북구·울주에서는 무소속 김종훈·윤종오·강길부 후보가 당선됐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참조=디지털울산문화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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