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영일 장생포 아트스테이 문학입주작가

인류가 미증유의 비극을 겪는 와중에 한국은 예정된 총선을 치르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에 의하면 미국이나 유럽에서 화장지를 사재기하는 동안 한국은 기술로서 코로나 확산을 제어하면서 ‘코로나 시대의 선거’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BBC의 로라 비커 기자는 ‘55만명의 스태프가 전국 1만4000개의 투표소를 설치하고 소독’하는 등의 엄청난 준비와 계획을 통해 ‘펜데믹 상황에서도 투표가 가능’해진 한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보도하고 있다.

한국은 현 인류사에서 보자면 완전한 아이러니다. NYT, BBC에 따르면 ‘한국 코로나 그래프, 그저 아름답다’라는 찬사와 경의를 만들어낸 한국은 가장 정상적이고 획기적으로 코로나19의 추세를 두드러지게 꺾고 있다. 한국은 선제적이고 과감하게 국가와 민족의 총역량을 결집시킨 동시에 민주화라는 기본질서를 지키며 인권이라는 인류 최고의 가치를 구현하는 전대미문의 나라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국격을 드높이고 있다. 그 여세는 ‘코로나 시대의 선거’가 한국만 가능하다는 외신들의 보도로 확인할 수 있다. 과감하고 거침없는 혁신을 거듭해가며 세계사에 완전히 새로운 선진국이라는 패러다임을 창조하고 있는 한 단면이다.

역설적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성과를 세계의 정상과 외신이 먼저 평가하고 보도하면서 한국의 우수성이 드러났다. 방역의 혁신성이 가능해진 데에는 문재인정부 집권 2년 반만에 박근혜정부에서 26위까지 떨어진 국가경쟁력을 9위로 끌어올린 역량의 결집을 통해 추측 가능하다. 우리는 충분히 강하다, 라는 기세를 몰아 일본의 무역도발에서 패배의식을 극복하고 역전현상을 일으켰다.

스페인의 엘 파이스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아이콘 4월호에 ‘문화강국은 이렇게 만들어진다’라는 특집기사가 4개 면에 게재됐다. 한국 문화가 성공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마이크로프로세서와 플라스마 스크린뿐만 아니라 활력과 매력, 다양성으로 점철된 문화산업을 수출’하는 나라로 평가했다. 또한 ‘세계 11위 경제 대국, 수출 규모 세계 6위인 한국의 위상’을 문화주의에서 찾았다. ‘소프트파워라 불리는 얄미울 정도의 매력으로 무장한 한국이라는 강적 앞에 심지어 자유주의 엘리트로 여겨지는 할리우드도 항복했다’라면서 코로나 시대에서 ‘한국은 그 어떤 군대도 없이 지구를 침략했다’고 마무리했다. ‘방역 당국의 신속한 대처, 탄탄한 의료 인프라, 뛰어난 IT 환경 등 한국의 코로나 대응 능력과 성숙한 시민의식에 호평’한 세계는 이제 현 인류에서 한국에서만 가능한 선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4월14일, 문재인 대통령은 “관성과 통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정책수단과 더불어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라는 충격에 본격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코로나에 대응한 기세를 몰아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문화주의에 최적화가 되어 있는 우리 국민에게 정치가 대답할 차례다. 차영일 장생포 아트스테이 문학입주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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