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와 자동차·석유화학·조선 등 국내 주력산업 협회들이 16일 코로나19에 따른 대책회의를 열었다. 결론은 2분기의 전망도 암울하다는 것이다. 자동차는 생산차질 본격화로 수요가 대폭 감소하고, 석유화학은 공급과잉, 채산성 악화가 눈앞에 다가왔다. 조선은 유가하락 등으로 해양플랜트 및 LNG선 발주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울산은 3대 주력산업 가운데 전망이 밝은 분야가 하나도 없다.

코로나19의 혼란 속에서 총선은 끝났다. 이제는 하루바삐 국회로 돌아가 코로나19 위기를 넘기는 일만 남았다. 특히 압승을 거둔 여당이 총선의 기쁨에 젖어 있다면 대한민국 경제의 종말은 불을 보듯 뻔하다. 울산지역 3대 주력산업은 대부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공급차질과 수요절벽에 직면해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 국회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의 감염병 확산으로 4월부터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수요급감 쇼크가 닥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차량구매 확대, 친환경차 보조금 강화, 취득세·개별소비세 감면, 온라인 거래활성화 등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코로나 사태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우려가 있다면서 선박 제작금융의 만기연장, 운전자금 공급 등을 촉구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글로벌 공급과잉과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나프타 탄력관세 영세율 적용을 건의했다. 이 밖에도 특별연장근로 대폭 확대와 유연근무제 조속 개정, 탄소배출권 가격 안정화, 기존 화학물질에 대한 등록 유예기간 연장 등 많은 건의를 쏟아냈다.

서민경제도 파탄지경이다. 코로나19로 정부에 휴업·휴직 계획을 신고한 사업장이 5만곳을 넘어섰으며, 울산지역도 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총 1273건의 휴업·휴직 계획서가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4건에 비하면 12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이들 사업장들은 만일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해주지 않으면 감원을 할 수밖에 없는 다급한 상황이다.

그 동안 우리 국회는 선거에 매몰돼 경제를 살피지 않았다. 이제 만사 제쳐놓고 경제 활성화에 매진해야 할 때다. 시급한 민생 관련 법안과 경제 활성화 법안을 하루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언제 또 IMF구제금융 같은 시련이 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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