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1명과 미래통합당 후보 5명이 당선됐다. 당선인은 중구 박성민, 남구갑 이채익, 남구을 김기현, 동구 권명호, 북구 이상헌, 울주군 서범수다. 이들은 두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역현안을 꿰뚫고 있다는 점과 단체장·공직자 생활을 통해 부지런하고 열성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중구의 박성민 당선인은 2차례 중구청장을 역임했다. 시립미술관을 유치하고 문화를 콘셉트로 구도심을 되살려낸 ‘일꾼’으로 인식돼 있다. 반면 경쟁자였던 임동호 후보는 수차례 출마를 한 정치인일 뿐, 주민을 위해 실질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했다.

남구갑의 이채익 당선인도 재선 의원이기 이전에 재선 남구청장 출신이다. 부지런함은 그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매사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으로 각인돼 있다. 지역유권자들이 국회에서의 적잖은 말실수조차 문제삼지 않을 정도다. 경쟁자였던 심규명 후보는 변호사이면서 수차례 출마를 통해 인지도가 꽤 높지만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줄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남구을의 김기현 당선인도 울산시장을 역임했다. 3선 국회의원으로 당직을 두루 맡으면서 적극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시장시절에도 일로써 실속을 챙기는 스타일로 평가받았다. 경쟁자였던 박성진 후보는 노동계 출신으로서 지방의원을 거쳤으나 일로써 검증받은 적이 없었다.

동구의 권명호 당선인도 동구청장을 지냈다. 주민들의 편에서 크고 작은 일들을 챙기는 따뜻한 이미지와 신뢰를 얻고 있다. 경쟁자였던 김종훈 후보도 이번 선거에서는 진보후보의 난립으로 낙선했지만 지난 선거에서 승리는 동구청장 출신으로서 일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울주군의 서범수 당선인은 울산경찰청장을 지내면서 거리질서 유지와 시민 편의를 가장 먼저 챙기는 친근한 경찰행정가로 인정을 받고 있다. 경쟁자였던 김영문 후보 역시 법조인 출신으로 관세청장을 역임하기는 했으나 업무 특성상 일반인들에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었다.

북구의 이상헌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한 비결도 토박이로서 사회단체 일을 많이 한데다 2년 남짓 의원생활에서 강동개발 문제의 해결 등 ‘일 많이 했다’는 평가를 얻은데서 찾을 수 있다. 여당의원이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담겼다.

이제 울산 유권자들의 선택은 ‘지역을 제대로 아느냐’와 ‘제대로 일하는 사람이냐’에 맞춰졌다. 출마를 위해 내려온 낙하산 인사나 개인적·정치적 욕심에 젖어 있는 사람에게는 더 이상 표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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