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2분기 본격화…지원대책 시급

대한상의, 산업계 대책회의

내수촉진·운전자금 확대 등

실질적 대책 요구 한목소리

▲ 대한상공회의소와 자동차·석유화학·기계·조선 등 국내 주력산업 협회들이 공동으로 16일 코로나19에 따른 산업계 대책회의를 열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자동차산업은 수요감소, 석유화학은 글로벌 공급과잉, 조선은 해양플랜트 및 LNG선 발주연기 등 울산지역 대표 제조업이 코로나 사태로 2분기에 공급차질과 수요절벽으로 보릿고개가 우려되는 만큼 내수촉진, 운전자금 지원 확대, 나프타 탄력관세 영세율 적용 등의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자동차·석유화학·기계·조선 등 국내 주력산업 협회들이 공동으로 16일 코로나에 따른 산업계 대책회의를 열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업종별 업황전망으로 자동차는 2분기 생산차질 본격화로 수요감소가 전망됐다. 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부터 공급과잉, 채산성 악화상태에 이어 2분기부터 자동차, 가전 등 연관제품 수요급감, 조선은 유가하락 등으로 해양플랜트 및 LNG선 발주연기가 우려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측은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의 감염병 확산으로 4월부터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수요급감 쇼크가 닥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차량구매 확대, 친환경차 보조금 강화, 취득세·개별소비세 감면, 온라인 거래활성화 등을 통해 내수부터 살아나도록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측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유가급락으로 1분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전년 동기대비 71.3% 감소했고, 국내 조선사의 주력업종인 LNG선 발주는 단 2척에 그쳤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선박인수 지연, 자금회수 차질 등으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우려가 있으므로 선박 제작금융의 만기연장, 운전자금 공급 등 금융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측은 최근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코로나로 인한 수요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긴급과제로 나프타 탄력관세 영세율 적용을 건의했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업종의 핵심 원자재인데 지난해에만 관세 비용이 950억원 발생했으며, 일본·중국과 같은 경쟁국들도 영세율을 지속해서 적용하고 있는 만큼 긴급 영세율 적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산업협회도 부품사와 완성차 업계는 총 33조원의 유동성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법인세·부가세·개별소비세 납부유예와 4대 보험 및 세금 납부기한 연장 등 간접적인 유동성 지원 방안을 주문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특별연장근로 대폭 확대와 유연근무제 조속 개정 등 노동 규제의 완화와 탄소배출권 가격 안정화, 기존 화학물질에 대한 등록 유예기간 연장 등 환경규제 관련 애로 해소 등을 논의했다.

발제자로 나선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애널리스트는 “코로나의 경제적 영향이 1분기에는 부분적으로 나타났지만, 2분기부터는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에 공급차질과 수요절벽이 겹친 부정적 수치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경제주체의 불안심리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2분기에 생산 차질과 매출 타격이 본격화하면서 세계 자동차산업은 7.7% 이상 수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산업의 부진은 후방 산업인 철강이 고스란히 영향을 받으면서 2분기에 철강 판매량 감소와 채산성 악화가 동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석유화학도 자동차와 가전, 섬유 등 관련 제품 수요가 2분기에 급격하게 축소되는 등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한국철강협회,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등 주요 업종별 협회의 상근부회장 및 임원이 참석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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