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분기 마이너스 전망 커지며
블룸버그 등 성장률 평균 -1.5%
한은 실질 GDP 속보치 23일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1분기 한국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여 만에 분기 기준 최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블룸버그가 9개 국내외 경제연구기관·투자은행(IB) 등으로부터 받은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8일 집계 기준) 평균치는 전기 대비 -1.5%에 그쳤다.

스탠다드차타드·바클레이즈·하이투자증권·HSBC·IHS이코노믹스·JP모건·옥스포드이코노믹스·소시에테제네랄·노바스코티아은행의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평균 낸 결과다.

전망치가 가장 낮은 노바스코티아은행(-3.4%)을 제외하더라도 전망치 평균은 -1.3%로 여전히 -1%를 밑돌았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1분기 경제는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GDP 속보치를 23일 발표한다.

코로나 확산 이전에도 한국경제가 1분기 저성장을 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지난 2월 초 기준 블룸버그 집계 9개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0.2%에 불과했다.

재정 부양과 수출 호조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기대를 뛰어넘은 1.3%를 나타낸 게 기저효과로 작용해 올해 1분기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발 코로나 확산으로 2월부터 일부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국내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한 게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 1분기 성장률의 마이너스 폭이 매우 큰 점을 고려하면 한국도 1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폭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1분기 지표보다 2분기 이후 경기 부진을 더 걱정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한다.

한국경제의 성장 동력인 수출이 1분기까지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코로나가 선진국으로 확산한 2분기부터는 수출 감소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어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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