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 4월 수출전망

작년 동월比 43% 급감 분석

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으로

부품업체 매출 급감 경영난

연합회, 유동성 공급 확대

세금감면 등 정부대책 촉구

▲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사태로 자동차업계가 ‘수출절벽’에 직면했다. 완성차업계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와 수출·내수 판매 부진 등으로 신용등급 하락, 부품업계는 경영난에 따른 연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가 국내 완성차 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4월 수출 전망을 보면 4월 자동차 수출은 12만6589대로 작년 동월 대비 43% 격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이 코로나로 인해 사실상 마비된 여파다.

현대차는 중동과 미국지역 수출 감소로 울산 5공장 투싼 생산라인이 13일부터 4일간 임시 휴업을 실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주요 5개국과 인도, 멕시코의 모든 영업점이 문을 닫았다.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도 영업 중인 곳이 절반이 안된다.

수출 길이 좁아지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생산 물량의 61%가 외국으로 나갔다.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은 지난달 총 23만6323대로 전년 동월보다 26.2% 감소했다. 기아차는 같은 달 11.2% 감소한 17만595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1분기 완성차 수출은 작년 동기대비 17.6% 줄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장기발행자등급(IDR)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잡았다. 피치는 “코로나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실적과 재무상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한다”고 했다.

현대차 노조는 다음 달 노사고용안정위원회에서는 인기 차종을 여러 공장, 라인에서 나눠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완성차 업체보다 더 어렵다.

국내 9000여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완성차 업체 수출감소에 따른 영향과 해외 완성차 업체 납품 차질까지 겹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연합회에 따르면 부품전문업체들은 코로나로 2월부터 완성차 공장 가동중단이 이어지며 매출이 급감하고 현금이 바닥났다.

상당수 부품업체들이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임금 지불 유예와 삭감을 하고 있다.

연합회는 어음 인수, 대출금 만기연장, 세금 감면 등의 정부 지원이 없으면 하반기에 부품업체들의 연쇄도산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자동차산업 생산액(2015년 기준)은 190조원으로 제조업의 12%를 차지한다. 판매, 정비, 주유 등 전후방 산업의 간접고용까지 감안하면 총 고용인원이 178만명에 달한다.

연합회는 국내 완성차·부품업계가 공장 가동을 위한 운영자금 마련, 금융기관 대출 만기연장, 수출금융 등 당장 필요한 유동성 규모가 32조8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중앙은행이 과감하게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산업별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해야 하며, 내수활성화를 위해서 개소세 인하를 최소 연말까지로 연장하고 취득세 인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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