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과 지방 체류로 파악

태양절 참배 불참 배경 주시

윤상현 의원 “심혈관 수술”

CNN도 ‘수술후 위중’ 보도

청와대는 21일 일부 언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지방에 체류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 만한 특이 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북한의 노동당·군부·내각도 비상경계와 같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묘향산 일대에 머물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는 “묘향산 지역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한 배경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 역시 “북한에 전혀 특이 동향이 없다.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반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무소속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심혈관 질환에 대해 수술을 하는 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 정통한 사람들(에게서 들어)보면 어떤 사람은 발목 수술을 받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묘향산에 자가격리돼 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시술을 받았다고, 그렇게 위독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정통한 사람들’의 신뢰도와 관련해선 “정부 소스는 아니고, 북한의 정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가장 정통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 신변에 이상설이 제기될 만큼의 징후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상 징후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데일리엔케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에 있는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하면서 신변이상설이 불거졌다는 점도 거론했다.

미국 CNN 방송도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이 사안을 직접 알고 있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국무부, 한국을 상대로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한 취재에 나섰다면서 북한에서 지도자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어렵기로 악명이 높으며 미국 정보기관이 가장 어려워하는 표적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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