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두번째 ‘코로나 추경’을 편성했다. 지난 3월 중순 편성됐던 제1차 추경예산이 코로나 ‘긴급 대응’ 예산이었다면 이번 제2차 추경예산은 ‘일자리 창출’ 또는 ‘일자리 지키기’ 예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추경은 1982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의 창궐이 최고조에 달했던 3월까지만 해도 정부와 국민들은 코로나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코로나가 점차 수습국면으로 접어드는 대신 초유의 ‘코로나 경제 붕괴’라는 새로운 공포가 밀려들고 있다. 갑작스럽게 전 지구적으로 몰아닥친 이 글로벌 경제붕괴는 도무지 끝을 알 수 없는 오리무중 한 가운데 있다.

따라서 울산시의 이번 제2차 추경안은 ‘일자리 지키기’ 또는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며 예산안 처리 또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고용위기 극복을 위한 50만개 일자리 창출 방안을 내놨다. 또 국가가 주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한국판 뉴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일자리 문제 해결에서 더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체제에 대비한 혁신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울산시의 제2차 코로나 추경안은 22일 개최됐던 비상경제회의의 거국적인 일자리 창출 대책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시의 2차 추경안의 핵심은 지역 소비 촉진, 일자리 창출, 지역경기 활성화 등 3가지다. 그 중에서도 일자리 부문은 추경예산안의 53.9%(일반회계)인 838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울산시가 지역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비중을 두는 지 짐작케 한다.

시는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 건립에 20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책정했다. 당초예산에 이미 500억원이 책정돼 있는 상황에서 200억원을 더 책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여기에 시는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에 168억원, 자동차산업 퇴직인력 재취업 지원 27억원 등을 편성했다. 시는 2차 추경에서 2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기존 일자리를 지키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특히 최근 코로나의 창궐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고용시장에서 밀려난 사람을 다시 고용시장에 진입시켜야 한다. 울산시의 2차 추경예산은 한마디로 시민들에게 ‘버티고 견디는’ 힘을 부여해 주는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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