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12일부터 14일까지 추진키로 했었던 울산고래축제가 일정 확정을 앞두고 갈림길에 섰다.

올해 6월 12~14일 개최 예정
일부 여름·하반기로 연기 의견
재단 이사회, 내일 확정 발표

신종코로나 사태 속 첫 축제
한산모시축제·마두희축제 등
6월 행사 당초대로 추진 영향도

혹시 모를 책임에 불안감
남구청장 부재 속 대행 역할
부구청장도 6월말 임기 완료

장생포에서 태화강 둔치까지 장소이원화로 행사 및 참가자 규모를 대폭 늘리려던 울산고래축제가 올해 일정을 앞두고 갈림길에 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않은 상황에서 원래 계획대로 6월 초순 추진할 것인가, 아니면 안전을 위해 하반기로 미룰 것인가 두가지 의견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울산 남구는 지난 1월 올해 울산고래축제 일정을 6월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추진키로 한 뒤 개최장소를 기존 장생포에서 10여년 전 울산물축제가 그랬던 것처럼 태화강 둔치까지 나와 두 곳에서 동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책오픈 대토론회까지 개최하며 부서간 협의를 모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2월 이후 신종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전국은 물론 울산지역 축제들이 잇달아 취소 또는 일정 연기를 발표했다. 실제로 4월에 열리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11월로 행사를 연기했고, 5월로 예정된 태화강봄꽃축제와 장미축제는 아예 올해 행사를 취소했다. 북구의 쇠부리축제와 울주의 옹기축제 역시 일찌감치 5월 개최 일정을 하반기로 미뤘다.

이런 가운데 추이를 지켜보던 울산남구와 고래문화재단은 올해 고래축제를 예정대로 추진하는 쪽으로 최근 가닥을 잡았다. 신종코로나로 조심스럽기는하나 감염확산에 만전을 기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문화향유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에는 예비문화관광축제에서 문화관광축제로 한단계 발전하기위해서는 반드시 올해 축제를 성공시켜야한다는 의지도 포함됐다.

또 같은 기간 개최되는 정부 지정 문화관광축제 한산모시축제(6월12~14일) 역시 최근에 당초 계획대로 개최 확정을 결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해마다 단오(6월25일)를 전후해 펼쳐지던 울산 중구 마두희축제(6월26일~28일)도 전통을 따라 당초대로 추진된다.

만약 이번 축제가 예정대로 치러질 경우, 울산고래축제는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지역에서 처음 치러지는 축제로, 모든 것이 중단된 지역 문예계의 빗장을 다시 푸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다만 고래문화재단 일부 이사진들은 올해 축제 일정을 여름 혹은 하반기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조심한다 하더라도 혹시 모를 감염증 확산이 현실화하면 그에 따른 후폭풍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고, 만전을 다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무엇보다 남구청장의 부재 속에 대행을 하고있는 김석겸 현 부구청장의 임기가 6월 말 완료되면, 그에 따른 책임이 남아있는 공무원 조직과 고래문화재단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상황을 모두 고려해 울산 남구와 고래문화재단은 오는 24일 재단 이사회의를 통해 올해 축제 일정을 확정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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