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공기관 등 봉사활동 전무

외국인노동자 고용 배농가 타격

영농작업반 구성도 여의치 않아

방역땐 27일부터는 가능해 숨통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의 농촌일손돕기가 중단되면서 농번기를 맞은 울산 농가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다. 최근 울산의 한 기업체가 지역농가를 찾아 농촌일손돕기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의 농촌일손돕기가 중단되면서 농번기를 맞은 울산 농가들이 인력부족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22일 울산농협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농번기 울산농가들의 부족한 일손을 메우던 봉사활동이 전년대비 90% 이상 감소해 실질적으로 중단됐다.

이에 도농복합지역인 울주군을 중심으로 울산지역 벼농가들이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역 농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논농사의 경우 이 시기가 볍씨파종, 모판 나르기 등에 인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지자체와 기업체, 군부대 등 고정적으로 농촌일손돕기에 나섰던 기관 및 단체들의 활동이 전무한 실정이다. 또한 보호관찰소에서 고정적으로 울산농가의 일손을 돕기 위해 나왔던 사회봉사자들도 지난 2월25일부터 집단생활 금지차원에서 지원이 중단됐다. 사회봉사자들의 경우 고정적으로 매일 20명씩 투입돼 일손이 시급한 지역농가의 인력난을 상당부분 해소하고 있었다.

울산농협 관계자는 “벼농사의 경우 상당 부분 기계가 담당하고 있지만 모판 나르기 등 일부작업은 기계로 대체할 수 없어 인력이 필수적이다”며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사회봉사자들의 농촌일손돕기가 오는 27일부터 자체방역을 실시한다는 전제하에 재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의 특산물인 배를 재배하는 과수농가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과수농가는 이 시기에 배꽃 수정과 적과작업 등에 차질이 생기면 한해 농사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배꽃 수정 등은 숙련된 근로자가 필요한 작업으로, 대부분의 농가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담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또한 올해 코로나 여파로 인해 작업자 모집이 잘 안되고 있다.

이에 울산농협은 울산농가에 고정적으로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영농작업반 운영을 추진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운영과 관련 국비가 지원되는 영농작업반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수요와 공급이 필요한데, 울산의 경우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농협 관계자는 “영농작업반 구성을 위해 수요조사를 해보니 울산의 경우 중소형 농가가 많은 특성으로 인해 특정시기, 특정작물에만 일감이 집중되고 있다”며 “충분한 수요처 확보없이는 영농작업반 운영이 어려워 농번기에는 기관 및 단체의 농촌일손돕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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