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등 1천명 코로나 전수검사
전원 음성판정 받아야 경기출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기한 연기됐던 프로축구 K리그가 5월8일 ‘무관중 개막’하는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2개 구단(K리그1 12개·K리그2 10개)에 시즌 일정 가안을 전달했다.

프로축구연맹이 마련한 시즌 일정 가안에는 신종코로나 큰 피해 지역인 대구시가 연고인 대구FC의 시즌 초반 ‘원정 경기 집중 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27일 K리그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프로연맹은 전날 22개 구단에 2020시즌 K리그1 및 K리그2 일정 가안을 배포하고 구단들의 의견 취합에 나섰다. 5월에 시작되는 만큼 시즌 초반 경기는 대부분 야간 경기로 잡혔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시즌 일정 가안을 짜서 구단에 배포했다. 경기 시간과 대진을 검토해달라고 했다”라며 “상황에 따라 홈앤드어웨이 경기는 해당 팀끼리 날짜나 시간을 바꿀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심을 끌었던 대구FC의 시즌 초반 원정 경기 집중 배정은 이번 가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대신 1라운드 개막전만 원정으로 배정했다.

프로연맹 일정 가안을 보면 대구는 5월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으로 1라운드를 치른 뒤 5월16일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2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K리그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K리그 개막과 관련해 신종코로나 예방 차원에서 대구FC의 경우 시즌 초반 원정 경기를 치르도록 권고한 것으로 안다”라며 “하지만 시즌 일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를 반대하는 구단들의 목소리가 나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광래 대구 사장은 “그동안 선수단이 신종코로나에 노출되지 않도록 큰 노력을 해왔다”라며 “무관중에서 유관중으로 변경돼도 관중들의 거리를 2m 간격으로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우리 홈구장은 월드컵 경기장을 쓰는 다른 구단들과 달리 1만2000석으로 소규모라 더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구FC는 지난 시즌 무려 9차례나 홈경기 매진 사례를 달성하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조 사장은 “선수들은 물론 구단 구성원들 모두의 면역을 높여주려고 그동안 도라지와 생강을 달여서 나눠줬다. 외국인 선수들은 가족까지 다 제공했다”라며 며 “지금까지 구단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하나원큐 K리그 2020 개막을 앞두고 K리그 22개 구단 선수단과 코치진 등을 대상으로 신종코로나 전수 검사를 한다고 27일 밝혔다.

검사는 K리그 등록선수와 코치진은 물론 선수단과 밀접한 업무를 하는 팀 스태프와 심판, 경기 감독관까지 총 1142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각 구단이 연고 지역 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하면 연맹이 전액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맹은 각 구단이 이주 안으로 검사를 완료해 내달 1일까지 결과를 제출토록 지침을 내렸다.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해당 팀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양성 판정 선수가 나온 구단은 최소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며, 그 뒤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만 출전을 허용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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