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오는 5월 공식 지정되는 울산경제자유구역에 5조5000억원의 국내외 투자를 유치해 7만67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형 뉴딜사업 중 ‘스마트 뉴딜사업’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울산시가 수년 전부터 추진해 온 사업으로, 오는 5월 공식지정이 이뤄지면 울산에는 또 하나의 경제 거점이 생긴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성공한다는 법은 없다.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18년 지정해제 됐고, 나머지 경제자유구역들도 개발이 안돼 수차례 구조조정을 거쳤다. 물론 울산지역에 새로운 산업을 안착시킨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경제 거점지역이지만 아무런 대책 없이 장밋빛 미래만 바라보다가는 오히려 기회를 놓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역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산업이 휘청거리는 이 때 울산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울산만의 독창적인 산업을 일으킨다면 ‘포스트 코로나19’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울산경제자유구역은 수소산업 거점지구, 일렉드로겐 오토밸리, 연구개발(R&D) 비즈니스밸리 등 3개 지구를 말한다. 총 4.7㎢ 규모의 울산경제자유구역은 국내외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신산업 거점이라고 할 만하다. 여기에는 수소산업·바이오헬스산업 등 신성장 산업과 울산형 인공지능 기반 조성, 인공지능(AI) 혁신을 통한 주력산업 고도화, 교육·의료 서비스산업 기반조성 등이 이뤄진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투자유치와 기업유치다. 투자와 기업유치가 전제돼야 일자리가 생기고 덩달아 도시가 활성화된다. 울산시는 2030년까지 혁신성장 산업을 선도할 대기업 7개, 중견·중소기업 140개, 연구기관 14개, 대학교·대학원 1개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현대모비스, 롯데개발 등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차세대 수소융합기술연구소 등 연구기관 10개를 유치했다. 앞으로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이 생기면 본격적인 투자유치와 기업유치도 진행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기반 자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산업구조 조정이 필요하다. 울산시의 이번 스마트 뉴딜사업은 그런 차원에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추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울산경제자유구역은 코로나19 이후 울산시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이다. 다만 얼마나 많은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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