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5월5일까지 6일 동안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잠잠하던 코로나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소독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방역당국은 엄중 경고하고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코로나 방역의 성공적인 사례로 이미지를 굳혀 왔다. 그런데 이번 황금연휴 기간에 만일 방역에 실패한다면 국민들의 건강이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나라의 이미지도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할 수 있다. 방역당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민 모두가 코로나19를 반드시 종식시키겠다는 의지가 없이는 이번 고비를 넘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황금연휴에 제주도에만 18만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경주 일부 호텔 예약률은 100%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연휴 기간 제주도와 경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여행객들이 넘쳐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국민들은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고 있다.

28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성인 372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9.7%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피로감을 느끼는 부분을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답답함’이 6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외출을 못 하는 것’(58.3%), ‘여행이나 나들이 못 감’(51.5%), ‘지인, 친지를 만나지 못함’(36.3%), ‘동호회, 취미 활동 중단’(23.1%) 등의 순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황금연휴를 앞두고 비상 사태에 들어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다가오는 연휴 기간이 생활 방역으로 전환하기 전의 중대한 고비”라고 강조했다. “4월말~5월초로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 여행이나 모임을 계획하는 국민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코로나 전파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황금연휴 기간 동안 가장 회피해야 할 것은 버스 등을 이용해 단체 여행을 하는 것이다. 통풍이 되지 않는 버스 내에서 음식을 먹고 떠드는 것은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특히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아프다면 여행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 맞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간 2m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히 지켜야 할 수칙이다.

이번 연휴기간 잠시 방심하는 사이, ‘코로나는 은밀하고도 조용하게 폭발적인 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경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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