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세계 경제·산업생태계 급변
기존 비즈니스 전면적인 재검토 통해
새로운 산업 전략·마스터플랜 수립을

▲ 김형걸 본보 독자권익위원 울산경제진흥원장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인 ‘언스트 영(Ernst & Young)한영’이 지난 13일 발표한 ‘코로나19 산업별 영향 및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는 전 세계적으로 GDP 성장률이 대폭 하락(글로벌 -0.1%, 한국 -0.2%)할 것으로 전망되고, 연말까지(U자형) 혹은 내년 상반기까지(L자형) 경기 악화 전망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경제는 공급망의 붕괴, 국가간 무역 및 이동 제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국내총생산(GDP)의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고, 우리나라 경제는 공급망 차질, 수출 의존도 높은 중국 수요의 부진, 내수 수요 하락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4% 마이너스 성장했다. 2008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3.3%) 이후 11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코로나발 경제위기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제한, 경제활동 중단과 소비감소에 따른 기업실적 하락 및 실업률 급증, 기업도산 리스크 증가 및 저유가 발 셰일 정크본드로 신용경색 가능성이 높아져 실물경제 위축과 금융위기가 동시에 발생하는 초대형 경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한국투자증권에서 4월에 발표한 ‘코로나19, 누구 죽고 누가 사는가’라는 보고서에서는 코로나로 전 세계 공장이 멈추고 있는데, 한 두 업체의 이슈가 아니라 이렇게 일괄 가동 중단이 발생한 사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공급뿐 아니라 수요도 실물경제 둔화로 인한 침체가 불가피하다. 장치산업 중 자동차업계는 공급망이 글로벌화 되어 있고 수요가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이므로 타격이 가장 크다. 자동차 외에 철강, 조선, 기계, 석유화학, 플랜트 업계도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극심하다. 주요 업체들이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남 지역에 소재해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고 수출 충격도 본격화하는 중이다.

‘언스트 영(EY) 보고서’는 코로나 대응을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 및 공급망 다변화가 우선적으로 필요하고, 디지털 채널 중심으로 비즈니스 구조를 전환해야 하며, 사업계획 재수립 등 기존 비즈니스의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코로나로 인한 경제불황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호황으로 돌아올 경기순환적 위기가 아니라, 경제와 산업생태계환경이 완전히 바뀜으로써 산업패러다임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상황이다. 즉, 경제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해당 산업은 다시 회복하지 못하고 사라질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울산의 경우는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산업이 근본적인 패러다임변화를 하지 않으면 회복이 쉽지 않은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울산경제계에서 화두가 되어 왔던 산업패러다임 변화 이슈가 미래에 대한 선택적 대응문제가 아니라 당장 해결해야 할 필수적 대응책 마련의 문제가 된 것이다. 여태까지는 논의만 하고 실제 실행은 하지 않았던 울산산업 패러다임 변화 문제가 이번 기회에 이루어 질 수 있다면 울산은 앞으로 다가올 60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현재 울산 경제의 현황을 분석하고, 이번 코로나 사태의 이전과 이후의 산업패러다임을 변화를 예측해 여기에 맞추어서 울산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전략과 마스터플랜(Master Plan)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실행계획(Action Plan)을 재계, 노동계, 공공부문이 합심해 강력하게 실행하면 오히려 산업도시 울산의 재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김형걸 본보 독자권익위원 울산경제진흥원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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