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협상 길 찾는데 여전히 희망적"…"김정은 보지못했다" 건강상태엔 말아껴
북한 기근 우려 제기…"북한 내부에 식량부족 실질적 위험"

▲ 기자회견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P=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꺼린 채 북한 내부의 지도부 변화와 상관없이 비핵화라는 미국의 임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 내부의 기근 위험이 있다며 식량부족 사태 가능성을 거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권력 유지 여부에 따른 북한 내부의 위험성, 김 위원장의 유고나 실권을 대비한 미국의 계획 수립 여부를 묻는 말에 즉답을 피한 채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는 똑같다고 대답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이 그동안 김 위원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지도부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고 소개한 뒤 "북한 지도부에 관해 내부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 지와 상관 없이 우리의 임무는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재차 "우리의 임무는 똑같은 상태로 남아 있다"며 북미가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한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밝힌 뒤 "이는 완전한 비핵화,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미국 국민과 북한 주민, 전 세계를 위해 좋은 결과를 낼 해법을 협상할 수 있도록 길을 찾을 것이라는 점에 여전히 희망적"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리의 임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없다면 임무가 더 어려워지느냐'는 후속 질문에는 "그에 관해 할 일이 많이 있다. 우리는 그것에 계속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할 일이 많다'는 발언에 대해 김 위원장이 없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인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원론적 언급을 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부연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2일에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지도자가 누구든 간에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계속 추구하겠다며 비슷한 발언을 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덧붙일 어떤 것도 없다"며 "대통령이 어제 이에 대해 언급했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김 위원장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가 전날 관련 질문에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저 잘 있기를 바란다"고만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서도 김 위원장의 상태와 관련해 "대통령이 어제 말한 것에 덧붙일 게 별로 없다"며 "우리는 그를 보지 못했다. 오늘 보고할 어떤 정보도 없다"고 신중론을 피력했다.

    이어 "우리는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 자체뿐만 아니라 북한 내부에 대해 좀더 광범위하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한 뒤 북한의 기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알다시피 그들(북한)은 그곳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험도 있고, 북한 내부에서 기근, 식량 부족이 있을 실질적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런 일 각각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은 북한을 궁극적으로 비핵화하려는 우리의 임무에 실질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기근 위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북한은 해마다 춘궁기에 식량난에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상태라 교역마저 차단돼 식량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북한의 경제 대표단이 이번 주에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식량 공급과 무역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지난 28일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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