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주근로자 단체 숙소 집중 검사

▲ 사우디 리야드의 야외 임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일하는 보건당국 직원
[사우디 보건부 제공=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는 29일(현지시간)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천325명 증가해 모두 2만1천402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일 사우디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이후 최다다.

    보건부는 이날 새로 확인된 확진자 가운데 15%만 사우디 국적자고, 나머지 85%는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전날 신규 확진자 1천266명 중에서도 외국인의 비율은 77%를 기록했다.

    사우디 인구(약 3천422만명) 가운데 외국인의 비율이 38%인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 분포로 따질 때 확진자가 외국인에 집중된 셈이다.

    이는 사우디 보건당국이 집단 발병지인 외국인 이주 근로자 단체 숙소를 중심으로 감염 검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사우디 보건당국은 통행·영업 금지만으로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할 수 없다고 판단, 17일부터 위생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이들 단체 숙소를 직접 찾아다니는 방식으로 방역 정책을 바꿨다.

    그 결과 16일 518명이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18일부터 1천100명을 넘었다.

    쿠웨이트 역시 외국인 이주 근로자를 중심으로 환자가 증가세다.

    쿠웨이트 보건부는 29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다인 300명이 추가돼 모두 3천740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새로 확인된 확진자 300명 가운데 쿠웨이트 국적자는 11%인 33명에 그쳤고 나머지 89%는 방글라데시, 인도, 이집트, 네팔, 파키스탄 등 쿠웨이트에서 일하는 외국 국적자였다.

    쿠웨이트 인구(약 442만명) 가운데 외국인의 비율은 70% 정도다.
    쿠웨이트 보건당국도 외국인 이주 근로자가 모여 사는 단체 숙소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의심 증상자를 검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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