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부 "마스크·침대·방호복 등 품질 불량"

▲ 중국산 의료용품이 불량이라고 설명하는 파라과이 보건장관[EPA=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폭증한 중국산 의료용품이 중남미에서도 불량 논란에 휘말렸다.

    29일(현지시간) EFE통신과 파라과이 매체 ABC 콜로르에 따르면 이날 파라과이 보건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중국에서 수입한 의료용품의 상당수가 불량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파라과이는 최근 중국으로부터 수술용 마스크 600만 개, 침대 50개, 방호복 80만 벌, N95 마스크 170만 개, 안면 보호대와 눈 보호대 각각 4만 개, 3만 개를 수입했다. 물건값의 30%를 미리 지급했다.

    보건부는 이들 중 수술용 마스크와 침대, 방호복 등 3개 품목에 대해 우선 품질 검사를 했는데 대부분에서 불량이 발견됐다.

    방호복은 주문한 레벨보다 낮았고, 침대도 각도 조절 기능이 주문한 사양에 못 미치는 데다 매트리스가 빠진 채로 왔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마스크도 약속한 브랜드가 아니었다.
 

파라과이가 불량으로 판정한 중국산 의료용품[EPA=연합뉴스]

    파라과이 보건부는 일단 이들 제품을 모두 불량으로 처리하고 나머지 3개 품목에 대해서도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파라과이 정치권에서는 불량 의료용품 구매에 관여한 사람을 형사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중국산 의료용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중국 제품에 대한 품질 논란은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스페인, 캐나다, 핀란드, 인도, 필리핀 등 곳곳에서 중국산 의료용품이 반품되거나 사용이 중단됐다.

    각국이 전세기를 동원해 중국산 의료용품을 부지런히 실어나르고 있는 중남미에서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잡음은 나오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도 최근 중국에서 사온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상당수가 불량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남미 국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의료용품 부족이 심화하면서 이 같은 품질 논란 속에서도 중국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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