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B 전략폭격기 6대, 미 본토서 남중국해 등에 잇단 출격

▲ 미국 정찰기 RC-135W 한반도 상공 출동 / 연합뉴스

미국의 RC-135W(리벳 조인트) 정찰기가 또 남한 상공에 출동했다.

1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 정찰기 RC-135W가 이날 경기 광주, 수도원, 인천 상공을 비행했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인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미군이 RC-135W를 출격시킨 것은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둘러싸고 북한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하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보도를 전후로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RC-135W를 비롯해 미 공군 정찰기 E-8C와 컴뱃 센트(RC-135U), 주한미군 가드레일(RC-12X), 미 해군 해상초계기(P-3C) 등이 잇따라 한반도 상공에 출격하고 있다.

한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 4대가 이날 2대씩 편대를 이뤄 미국 텍사스 다이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 인근 동중국해를 거쳐 괌으로 비행했다. 

지난달 30일에도 B-1B 2대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에서 남중국해 상공으로 32시간 왕복 비행했다고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밝혔다. 이틀 간격으로 6대의 B-1B가 출동한 것이다.

미 공군은 지난달 23일에도 B-1B 1대를 주일미군 기지 인근으로 보내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2 전투기 2대와 연합훈련을 했다. 

미군은 이번 작전 비행은 폭격기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운용하는 ‘폭격기의 존재’ 전략에 따른 미국 공군의 역동적인 전력 전개(Dynamic Force Employment) 개념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격기의 존재’ 전략은 폭격기 임무 부대(Bomber Task Force:BTF)가 수행한다. 

미국은 괌에 배치했던 B-52H 5대를 미국 본토로 철수한 뒤 아태지역으로 폭격기의 ‘역동적인 전력 전개’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북한과 중국 등 아태지역에 대한 억지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미 공군의 ‘역동적인 전력 전개’ 개념은 2018년 제시된 미국 국방전략에 따른 것으로 상대방에게 최대한 들키지 않고 신속하게 원하는 곳으로 전력을 보낸다는 의미다. 미국은 이 전략에 따라 항공모함도 7개월 배치 주기를 깨고 3개월씩 불규칙하게 운용하기도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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